韓 2분기 성장률 0.6%…모건스탠리 "견조한 회복세 지속 전망"

이준현 기자

wtcloud83@alphabiz.co.kr | 2025-07-24 18:02:28

컨테이너가 쌓여 있는 부산항. (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이준현 기자] 글로벌 투자은행 모건스탠리가 한국 경제의 2분기 회복세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하반기에도 이러한 성장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24일 밝혔다.

한국은행이 같은 날 발표한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전기 대비 0.6%를 기록해 1분기 역성장(-0.2%)에서 벗어났다. 이는 한은이 지난 5월 제시한 전망치(0.5%)를 0.1%포인트 상회하는 수준이다.

캐슬린 오 모건스탠리 이코노미스트는 '2분기 GDP 속보치: 위축에서 견조한 회복' 보고서를 통해 이번 성장률 회복이 민간소비와 재정지출, 수출 회복의 복합적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지출 부문별로 살펴보면 민간소비가 0.5% 증가하며 1분기 마이너스 성장(-0.1%)에서 플러스로 전환했다. 승용차 등 내구재 소비와 오락·문화 등 서비스 소비가 모두 늘어난 결과다.

정부소비도 건강보험 급여비 확대를 중심으로 1.2% 증가했다.

수출은 반도체와 석유화학제품의 호조에 힘입어 4.2% 증가했다. 1분기 마이너스 성장(-0.6%)에서 큰 폭으로 반등한 것이다.

수입도 원유·천연가스 등 에너지류를 중심으로 3.8% 늘었지만, 수출 증가율을 밑돌아 순수출(수출-수입)이 성장률을 0.3%포인트 끌어올렸다.

반면 건설투자는 건물과 토목 건설이 모두 부진하며 1.5% 감소했고, 설비투자도 반도체 제조용 기계와 운송장비 수요 둔화로 1.5% 줄었다.

업종별로는 제조업이 컴퓨터·전자·광학기기를 중심으로 2.7% 성장했고, 서비스업도 도소매·숙박음식업·부동산업 등의 회복으로 0.6% 증가했다. 건설업은 4.4% 급감했고, 전기·가스·수도업도 3.2% 역성장했다.

2분기 성장률 기여도를 보면 내수와 순수출이 각각 0.3%포인트씩 성장을 견인했다. 특히 내수 기여도가 1분기(-0.5%포인트)와 비교해 큰 폭으로 개선된 점이 주목된다.

모건스탠리는 하반기 전망과 관련해 "3분기 정치적·재정적 부양책 집행에 따른 심리 회복이 시작되면서 소비 회복 모멘텀이 완만한 속도로 지속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8월 1일 이전 한미 간 무역 합의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한다면서도 "한국에 대한 최종 관세율 및 다른 국가와의 협상 결과가 불확실해 수출 회복에는 제약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번 2분기 성장률은 지난해 1분기 1.2% 성장 이후 1년 3개월 만에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올해 연간 성장률이 1%대를 달성할 수 있을지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한편 2분기 실질 국내총소득(GDI) 증가율은 1.3%를 기록해 실질 GDP 성장률(0.6%)을 크게 웃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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