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LG화학, 고강도 인력 구조조정 소문에 “전혀 사실 아니야” 일축

“42세 이상 비직책자 대상 희망퇴직 실시”
“워터솔루션 매각 추진, 대금으로 재원 충당”
“지방 사업장 통합 및 스텝 조직 슬림화 추진”

김영택 기자

sitory0103@alphabiz.co.kr | 2025-05-23 18:06:18

(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김영택 기자] LG화학이 고강도 구조조정에 나설 것이란 소문이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를 통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이에 대해 LG화학은 “관련 내용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일축했다.


지난 22일 직장인 익명 게시판 블라인드에는 LG화학이 만 42세 비직책자를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하는 등 고강도 구조조정에 돌입한다는 내용의 게시글이 올라왔다.

해당 게시글을 보면 ▲구조조정 대상은 만 42세 이상 비직책자 중 약 50%에 해당 ▲1차 희망퇴직자에 기본급 60개월분 ▲자녀 학자금(연차별 차등)이 위로금 지급될 예정이다.

다만 ▲희망퇴직 차수가 거듭될수록 위로금 규모는 축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 LG화학은 이번 구조조정 재원을 워터솔루션 사업 매각 대금으로 충당할 계획이다. 현금 확보가 어려울 경우 반도체 소재 사업 매각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워터솔루션 사업은 해수담수화용 역삼투막(RO) 멤브레인 제조 사업 부문으로, LG화학은 이미 글랜우드PE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고 매각 작업을 진행 중이다.

스텝 조직 전체를 슬림화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본사 스텝 조직은 담당 산하 팀을 3개로 통폐합하고, 팀 조직과 담당급 인력을 각각 30% 감축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방 사업장 통합 및 퇴직 유도 방안도 포함됐다. 지방 스텝 조직은 본사와 통합되며, 동일 직무 및 동일 근무지에서 5년 이상 근무한 직원을 대상으로 순환 발령이 실시될 예정이다.

또한, 일부 트윈 근무자도 순환 발령 대상에 포함될 수 있으며, 희망퇴직을 유도하는 목적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사진=블라인드)


이번 구조조정은 LG화학이 석유화학 불황 장기화와 미·중 무역 갈등 심화 등 불확실한 경영 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선제적 조치로 풀이된다.

다시 말해 LG화학은 구조조정을 통해 경영효율화를 통한 자구책 마련에 나선다는 얘기다.

LG화학은 관련 내용에 대해서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LG화학 복수 관계자는 알파경제에 “제조업 기반으로 희망퇴직 50% 이상 추진할 경우 운영자체가 어렵고, 수처리 사업 매각도 이뤄지지 않은 상태”라고 설명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몇 년간 국내 화학산업이 극도로 어려움을 겪으면서 이 같은 소문이 더욱 빠르게 확산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LG화학은 국매 1위 석유화학 기업으로 최근 전남 여수공장 사택 3곳 중 2곳을 폐쇄하고, 통합 운영하는 안을 직원들에게 알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 역시 석유화학산업 장기 불황 등으로 인한 비용 절감과 현금 확보를 위한 선제적 대응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문제는 좀처럼 해법을 찾지 못하면서 이 같은 분위기가 올해도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중국발 공급 과잉과 세계 수요 둔화 등 구조적 위기에 직면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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