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최태원 등 대기업 총수들, 트럼프와 마러라고 '골프 회동'

차혜영 기자

kay33@alphabiz.co.kr | 2025-10-16 18:00:16

국내 4대그룹 총수. (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차혜영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비롯한 국내 주요 그룹 총수들이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의 초청으로 미국 플로리다로 향한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도 참석할 것으로 알려진 이 행사에서 인공지능(AI) 사업 협력과 함께 한미 통상 현안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지 주목된다.

16일 재계에 따르면 이재용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은 손 회장이 주선한 골프 모임에 참석하기 위해 출국길에 오른다.

이번 회동은 소프트뱅크가 추진하는 대규모 AI 데이터센터 구축 프로젝트 '스타게이트'의 협력 강화를 목적으로 마련됐다.

행사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별장으로 알려진 플로리다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열리며, 한국 기업뿐 아니라 일본, 대만 등 세계 70여개 기업의 최고경영자(CEO)들과 미국 정계 인사들도 참석할 예정이다.

현지 언론은 골프 애호가인 트럼프 전 대통령이 17일부터 19일 사이 리조트를 방문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최태원 회장과 구광모 회장, 김동관 부회장은 이날 오후 미국행 비행기에 오르며, 일본에 머무르던 이재용 회장과 정의선 회장은 현지에서 합류한다.

총수들이 트럼프 전 대통령과 직접 골프를 치거나 개별 면담을 할지는 아직 확정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공교롭게도 이번 총수들의 방미는 한미 관세 협상 후속 논의를 위한 정부 고위 관계자들의 방미 시점과 겹친다.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과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 등 협상단은 이날 미국 워싱턴 D.C.로 출국해 막판 협상을 벌인다.

이에 따라 재계 안팎에서는 총수들이 기회가 닿는 대로 자동차 관세 인하 등 현안에 대한 우리 측 입장을 설명하며 측면 지원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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