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특검, '두 차례 소환불응' 尹 체포영장 청구…강제수사 돌입

김다나 기자

star@alphabiz.co.kr | 2025-07-30 18:00:52

12.3 비상계엄 사태 관련 내란 혐의를 받는 윤석열 전 대통령이 9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치고 법원을 나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김다나 기자]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두 차례 소환조사에 불응한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해 30일 체포영장을 청구했다.

오정희 특별검사보는 이날 오후 정례브리핑에서 "특검은 어제 불출석한 윤 전 대통령에게 오늘 오전 10시에 출석하라는 통보를 재차 했으나 윤 전 대통령은 어제에 이어 오늘도 아무런 사유를 밝히지 않은 채 출석하지 않았다"며 체포영장 청구 배경을 설명했다.

특검팀은 29일 윤 전 대통령에 대한 첫 소환조사를 시도했으나 윤 전 대통령 측은 건강 악화를 이유로 소환조사에 응하지 않았다. 또 특검팀이 체포영장 청구 등 강제수사를 언급하며 30일 오전 출석하라고 재차 통보했으나 윤 전 대통령은 이번에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특검팀은 체포영장이 발부되면 특검보와 검사를 1명씩 구치소에 투입해 교도관들과 함께 집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윤 전 대통령은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 공천개입 의혹으로 김건희 특검의 수사선상에 올랐다. 2022년 대선 과정에서 명씨로부터 여론조사를 무상으로 받은 대가로 같은 해 치러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이 공천받도록 힘써줬다는 의혹이다.

윤 전 대통령은 현재 내란 우두머리 등 혐의로 서울구치소에 수용된 상태다. 지난 10일 서울중앙지방법원이 직권남용 등 혐의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하면서 4개월 만에 재구속됐다.

아울러 특검은 김 여사 일가가 연루된 양평 공흥지구 개발 특혜 의혹 사건과 관련해 수원지법에서 진행 중인 형사재판에 대해 기일 추정을 요청해 법원이 받아들였다고 밝혔다.

일단 특검 수사가 진행되는 상황이어서 추가 상황을 봐서 기일을 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오 특검보는 "추가 자료 제출과 추가 기소를 위해 공소유지 중인 검찰의 기일 추정을 요청했다"며 "허위공문서 작성 등 사건을 진행하던 수원지법 항소부는 이를 받아들여 최근 기일을 추정했다"고 설명했다.

 

[ⓒ 알파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