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DL그룹-그래비티자산운용, 글래드호텔 매각 협상 중단…”순차매각·고용승계 이견”

김영택 기자

sitory0103@alphabiz.co.kr | 2025-07-04 18:09:44

(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김영택 기자] DL그룹과 그래비티운용이 글래드호텔 매각과 관련 협상이 중단됐다.


당초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던 그래비티자산운용이 현장 실사 등을 거치면서 가격 및 고용승계, 순차매각 등을 요구하면서 협상이 지지부진 했고, 결국 기한 만료로 지위를 상실한 것으로 전해졌다.

4일 알파경제 취재를 종합해보면 올초 DL그룹은 글래드 여의도, 글래드 강남 코엑스센터, 메종 글래드 제주 등 3곳에 대한 매각을 진행했고, 우선협상대상자로 지난 2월 그래비티운용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그래비티운용의 투자 배경에는 싱가포르투자청(GIC)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실사 과정에서 매각 가격, 고용승계, 부분매각 등 협상에서 양측간 이견이 컸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 사이 협상 마감 기한인 3개월이 지나면서 최종 중단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 호텔의 매각가는 약 6000억원 안팎으로 추정된다.  

 

(사진=연합뉴스)

IB업계 한 관계자는 알파경제에 “현장 실사 당시 고용승계로 노조의 반발이 컸다”면서 “우선협상자인 그래비티운용은 고용 효율화를 위해 아웃소싱 형태로 운영되길 바랬으나, 노조가 극렬히 반대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DL그룹은 애초 계획대로 통매각을 주장했으나, 우선협상자인 그래비티운용은 순차 매각이나 부분 매각을 주장했던 것으로 안다”면서 “협상이 지지부진 이어지면서 협상 최종 시한을 넘기게 돼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상실하게 됐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매각 결렬보다는 중단으로 여전히 세부 조건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수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DL그룹 관계자는 “협상 과정에서 매각가격을 인상한 적이 없다”면서 “임직원 고용 승계는 애초 협상안에 포함돼 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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