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혜영 기자
kay33@alphabiz.co.kr | 2023-12-04 08:05:32
[알파경제=차혜영 기자] 지난 몇 년간 글로벌 경기 침체 탓에 대부분 국가의 건설경기가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지난 2022년 중동(MENA) 지역 건설시장은 전년 대비 3.4% 성장한 5033억 달러로 집계됐다.
중동 지역은 러시아 가스 제재, 석유·가스의 수요 및 가격 상승 등에 힘입어 막대한 수익 흑자를 창출했다.
이에 따라 건설산업 전반에 걸쳐 투자가 가속화될 여지가 있고, 향후 전망 또한 여전히 밝다는 평가가 많다.
◇ 사우디 ‘Vision 2030’…네옴(NEOM) 인프라 구축 5000억달러 투입
4일 해외건설정책지원센터의 해외건설 인사이트 보고서(이스라엘-하마스 무력충돌 이후 중동 건설시장 동향 및 전망)에 따르면 중동지역의 건설산업은 2023년에서 2027년까지 5년간 동안 연평균 4.42%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사우디 ‘Vision 2030’ 계획에 따른 GIGA 프로젝트에 대한 투자가 힘을 받을 전망이다.
특히 사우디아라비아가 네옴(NEOM) 프로젝트 등 초대형 사업과 인프라 구축에 나서면서 중동지역의 건설시장을 주도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네옴 프로젝트는 스마트도시, 항구, 산업단지, 연구센터, 스포츠 및 엔터테인먼트, 관광 등 명소를 북서부 지역 26,500㎢ 부지에 총 5000억달러가 투입·개발된다.
당장 프로젝트 참여 인력의 숙소로 활용될 총 5만호 주거시설에 40억달러 투자가 시작됐다.
또 사우디 교통부는 리야드 내 Al-Nahda road Park의 현대화 및 유지 관리 사업을 위해 총 4억7500만달러를 투자해 오는 2025년까지 고속도로 복원, 도로 확장, 횡단보도 및 방음벽 건설 등을 완공할 계획이다.
해외건설정책지원센터는 “사우디는 비석유부문 활동에도 투자를 강화하며, 인공지능 전략 개발, 청정에너지로의 전환, 현지화를 포함한 인력 개발, 더 라인, 지속적 경제 전환 노력 등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2023년 2분기 비석유 민간부문 성장률이 전년 동기 대비 5.8%를 기록하면서 비석유 산업 전반에서 활발히 성장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 사우디 외 주요 중동국가...에너지 중심 프로젝트
UAE는 2024년부터 2027년까지 연평균 3.9%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UAE의 국영 석유 회사인 아부다비 국영 석유 회사(ADNOC)는 2023년부터 2027년까지 5509억 디르함(1500억 달러)을 투자할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이를 통해 원유생산 능력을 2020년 일일 400만 배럴에서 2030년 500만 배럴로 확대하려는 계획이다.
UAE 건설산업은 ▲에너지 전략 2050 ▲아부다비 경제 비전 2030 ▲셰이크 자예드 주택 프로그램 ▲두바이 관광전략 등의 진보적인 UAE 정부 이니셔티브를 통해 보다 강화된 정책과 투자가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카타르는 지난 2022년 월드컵 준비를 위해 투입한 막대한 지출의 기저효과로 인해 2023년 –5.7%, 2024년 –0.9%로 위축될 것으로 전망된다.
세계 최대의 LNG 수출국인 카타르는 2022년 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여파로 급등한 LNG 가격이 2023년 1월 이후 55%가 급락(2023년 9월 초 기준)하면서 투자 및 공공지출에 대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집트 건설시장 역시 2023년 4.8%로 2022년 5.5% 대비 다소 둔화된 성장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집트 기획경제개발부(MPED)에 따르면, 건설산업에 대한 총 공공투자는 2023년 1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18%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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