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정민 기자
hera20214@alphabiz.co.kr | 2025-04-25 17:58:12
[알파경제=류정민 기자] 국내 1위 통신사업자인 SK텔레콤이 사상 초유 해킹 사고로 2300만명의 고객 정보 일부가 유출됐습니다.
더 큰 문제는 사고 발생 후 24시간 이내 정부에 신고가 이뤄져야 했으나, 40여시간이 지난 시점에 신고했다는 겁니다.
일각에선 SK텔레콤이 조직적으로 사고를 은폐하거나 축소하려 했던 건 아닌지 의혹까지 제기됐죠.
사태의 심각성이 일파만파 확산하자, 유영상 SK텔레콤 대표를 비롯해 관련 임원들은 25일 고개를 숙이며 사과와 함께 대책을 내놨습니다.
SK텔레콤은 국가 기간 통신 사업자로 고객의 소중한 정보를 보호해야 할 책무가 있었지만, 이를 막지 못한 겁니다.
그나마 다행인 건 고객 정보가 유출된 상황 속 금융 계좌 등 아직 막대한 피해발생 보고가 아직 없다는 점입니다.
그럼에도 SK텔레콤이 비판 받는 대목은 앞서 KT, LG유플러스 등 경쟁사의 해킹 사고를 반면교사 삼아 내부 보안시스템을 고도·정교화하고 관리·감독에 힘을 쏟아야 했으나, 소홀했던 거 아니냐며 유영상 대표에 대한 책임론까지 흘러 나오고 있죠.
유영상 대표 재임 기간 SK텔레콤은 고객 정보보호에 대한 투자가 오히려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그 기간 경쟁사인 KT와 LG유플러스는 보안 투자비가 많이 증가했습니다.
실제로 한국인터넷진흥원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지난 2022년 정보보호 투자비가 627억원에서 2024년 600억원으로 약 4% 가량 떨어졌습니다.
반면, KT는 2022년 1021억원에서 2024년 1218억원으로 19%, LG유플러스는 292억원에서 632억원으로 무려 116%가 상승한 겁니다.
SK텔레콤은 AI 등 신사업 연구개발(R&D)에 투자를 늘렸지만, 고객 정보 보호에는 인색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게 됐습니다.
다시 말해 유영상 대표의 경영 기조가 내실보다 외형에 치중했던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일단 SK텔레콤은 이번 해킹 사고 관련,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개인정보보호위원회, 한국인터넷진흥원, 경찰 등 관계 당국과 사과 원인 분석과 피해 내용 파악에 나서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특히 불법 복제 유심의 인증 시도를 차단하는 FDS(이상금융거래탐지, Fraud Detection System) 시스템을 최고 수준으로 격상 관리하겠다고 밝혔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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