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 애플(AAPL.O), 스포츠는 또 다른 ‘애플빠’를 만드는 지름길

◇1년 전 MLS 계약을 통한 독특한 성과
◇애플 스트리밍, 양보다 질 집중
◇MLS를 뛰어넘는 F1 메가 계약
◇F1 입찰가 500억 불...애플 스트리밍에 기회

김지선 특파원

stockmk2020@alphabiz.co.kr | 2023-10-23 18:04:46

뉴욕 맨해튼에 위치한 애플스토어.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알파경제=김지선 특파원] 애플이 정확한 목적에 따라 스포츠 콘텐츠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야후 파이낸스에 따르면 애플은 메이저 리그 축구의 계약이 성과를 거두고 있으며 포뮬러 원(F1)과 NBA 권리를 따내려 노력 중이다.

에버코어 ISI의 분석가 아미트 다리야나니는 최근 메모에서 애플이 메이저리그 축구, 특히 메시를 통한 성공을 고려할 때 스포츠는 여전히 애플TV의 주요 차별화 포인트로 분석했다.
 

미국프로축구(MLS) 인터 마이애미 소속 리오넬 메시. (출처=연합뉴스)


◇ 1년 전 MLS 계약을 통한 독특한 성과

약 1년 전 애플은 MLS와 10년에 25억 달러 계약을 발표했다.

애플은 MLS 계약을 통해 전 세계 리그의 모든 경기를 완전히 제어할 수 있게 됐다. 잘 알다시피 아르헨티나 축구의 전설인 리오넬 메시가 인터 마이애미와 MLS 계약을 체결했다.

메시가 미국 리그에 합류하면서 애플의 스트리밍 패키지인 MLS 시즌 패스 가입이 급증했다.

분석 플랫폼 안테나에 따르면 메시의 데뷔 당일 11만 명의 사용자가 해당 패키지에 가입하는 등 2023시즌 첫날 가입 건수보다 280% 증가한 성과를 거뒀다.

메시 효과는 애플이 스포츠계에서 독특한 성과 달성에 큰 도움이 됐다.
 

애플 TV 서비스 화면. (사진=애플 홈페이지 캡처)


◇ 애플 스트리밍, 양보다 질 집중

애플은 넷플릭스나 디즈니, 아마존과 같은 회사들과 치열한 스트리밍 전쟁을 치르고 있다.

이 때문에 애플은 제대로 된 콘텐츠를 확보가 매우 중요하다.

아울러 애플은 애플 TV 플러스의 가입자 수를 공개하지 않지만, 스트리밍과 같은 서비스의 중요성을 지속적으로 강조해온 바 있다.

애플은 스포츠 분야만큼은 독점과 글로벌, 프리미엄의 세 가지 기준의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맨하탄 벤처 파트너스의 연구 책임자 산토시 라오는 야후 파이낸스에 "스포츠 분야에 대한 구분은 애플이 양보다 질을 더 많이 생산하는 전략과 일치한다"면서 "그들은 단순히 모든 것에 베팅을 하진 않는다“고 분석했다.

애플의 오랜 임원이자 서비스 부문 수석 부사장 에디 큐는 지난 달 GQ 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전형적인 게임 유통 규칙인 지역권의 일부를 구매하는 것에는 관심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애플은 오히려 '게임을 선보이고, 전달하고, 기술을 사용하는 방법'을 통제할 수 있는 거래를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F1 코리아 그랑프리. (사진=연합뉴스)


◇ MLS를 뛰어넘는 F1 메가 계약

그럼에도 불구하고 큐는 GQ와의 인터뷰서 “MLS가 애플의 야망을 충족시킬 만큼 충분히 규모가 클 것이라고 처음에는 생각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는 앞으로 포뮬러 원(F1)과의 더 큰 거래 가능성을 시사한다.

비즈니스 F1 매거진에 따르면 애플은 F1에 대한 전세계 TV 중계권 입찰을 준비하고 있다.

알려진 F1 입찰액은 7년 동안 매년 약 20억 달러로 추정된다. 이는 현재 F1이 기존 미디어 거래에서 벌어들이는 수익 추정치의 두 배 규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디어 컨설팅 회사 큐베스트의 수석 부사장인 존 크리스찬은 야후파이낸스에 "F1은 독점적이고 세계적인 것"이라면서 “넷플릭스의 ‘드라이브 투 서바이브’와 같은 다큐멘터리 덕분에 미국에서 해당 스포츠의 인기가 급상승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애플은 독점적인 권리를 얻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성장할 수 있는 스포츠를 찾고 있다"며 "미국에는 그런 스포츠가 성장할 수 있는 거대한 기반이 있다"고 덧붙였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2019년 3월 25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애플파크의 스티브 잡스 극장에서 열린 '애플 스페셜 이벤트'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AP 연합뉴스)


◇ F1 입찰가 500억 불...애플 스트리밍에 기회

웨드부시의 분석가인 댄 아이브스는 메모에서 “애플이 F1 입찰 거래에 약 500억 달러의 비용이 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맨해튼 벤처의 라오는 애플의 F1 인수 가능성에 "스포츠는 누구나 가질 수 있는 최고의 실시간 프로그램“이라면서 “애플에게는 (스트리밍 고객을 사로잡는) 순수 첨가물”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한 “애플은 배타적인 느낌을 가지고 있다”면서 “F1은 애플에 애플적인 배타성의 또 다른 층을 제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분석가들은 애플의 주요 프로와 대학 스포츠 패키지에 걸쳐 가치 있는 스포츠 콘텐츠와 주요 TV 중계권 확보에 열 올리는 모습에 주목한다.

애플의 계획대로 중계권을 확보된다면, 애플 스트리밍을 전 세계 스포츠 지도에 올려놓는 동시에, 애플 TV의 교차판매 기회와 매력을 변화시킬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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