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중공업 발주 울산 화력발전소 철거 현장서 붕괴 사고…5명 매몰 추정

이준현 기자

wtcloud83@alphabiz.co.kr | 2025-11-06 17:50:34

6일 오후 2시 2분께 울산 남구 용잠동 한국동서발전 울산발전본부 울산화력발전소에서 60m 높이 보일러 타워가 무너져 2명이 구조되고 7명이 매몰된 것으로 추정된다. 사진은 사고 현장. (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이준현 기자] 울산 남구 한국동서발전 울산화력발전소에서 6일 철거 작업 중이던 보일러 타워가 무너져 작업자 9명이 매몰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소방 당국은 4명을 구조했으나 5명이 여전히 구조물 아래 갇혀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울산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6분쯤 울산 남구 용잠동 한국동서발전 울산화력발전소에서 60m 높이의 보일러 타워가 붕괴했다.

소방 당국은 신고를 받고 16분 만에 현장에 도착해 오후 2시 56분 소방 대응 1단계를 발령했다.

사고는 1980년 준공된 뒤 2021년 폐지된 기력발전 5호기 보일러 타워를 철거하는 과정에서 일어났다. 작업자들이 보일러실 뼈대를 절단하던 중 서쪽 지지대 일부가 무너지면서 구조물이 붕괴된 것으로 전해졌다.

소방 당국은 오후 2시 23분쯤 작업자 2명을 먼저 구조한 데 이어 오후 3시 50분쯤 2명을 추가로 구조해 병원으로 이송했다. 구조된 이들은 중상을 입었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매몰자를 포함한 부상자 9명은 60대가 5명으로 가장 많고 50대 1명, 40대 2명, 20대 1명이다. 이들은 철거 공사를 맡은 한진중공업의 협력업체인 코리아카코 소속으로 확인됐다.

코리아카코는 발파 전문 업체로, 이날 발파 해체가 예정된 보일러 구조물에 대한 사전 준비 작업을 진행하던 중 사고를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소방 당국은 구조물 전문가와 함께 소방 크레인을 투입해 체계적으로 구조물을 해체하며 매몰자 구조에 나서고 있다. 부산·대구·경북·경남 등 4개 시도소방본부 특수대응단 및 중앙119구조본부 등 소방 인력 85명과 장비 30대가 투입됐다. 경찰관 60여 명도 현장에 동원됐다.

이재명 대통령은 사고를 보고받은 직후 "사고 수습, 특히 인명 구조에 장비·인력 등 가용 자원을 총동원하라"고 지시했다. 이 대통령은 또 "구조 인력의 2차 안전사고 방지에도 만전을 기해달라"고 당부했다고 김남준 대통령실 대변인이 전했다.

김민석 국무총리도 "행정안전부, 소방청, 경찰청, 울산광역시는 가용한 모든 장비와 인력을 동원해 인명을 구조하라"고 긴급 지시했다.

고용노동부는 김영훈 장관이 산업안전보건본부장 등과 함께 현장으로 출동해 사고 수습을 지휘하고, 산업안전보건법 및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여부에 대해 엄정히 수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울산발전본부는 이미 1~3호기를 해체했으며, 이번에는 4~6호기 보일러타워와 굴뚝 철거 작업이 함께 진행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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