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나비, 학폭 논란 전 멤버와 비밀 협업 밝혀져

5년간 은밀히 지속된 관계, 팬들 항의에 뒤늦은 사과

이고은 기자

star@alphabiz.co.kr | 2024-11-26 17:58:41

(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이고은 기자] 인기 밴드 잔나비가 학교폭력 논란으로 팀을 떠난 전 멤버 유영현과 최근까지 비밀리에 업무 관계를 유지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이 사실이 팬들에 의해 발각되자 소속사와 멤버들은 뒤늦게 사과문을 발표했다.

 

잔나비의 소속사인 페포니뮤직은 11월 13일 공식 팬카페를 통해 유영현이 잔나비의 사운드 엔지니어로 일해왔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소속사 측은 "유영현 군의 음향보조 인력 건에 대해 더 이상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며 "잘못된 판단과 미흡한 대처로 많은 팬들에게 실망을 드렸다"고 밝혔다.

 

잔나비의 리더 최정훈도 개인적으로 사과의 뜻을 전했다. 그는 "그 친구를 옳지 못한 과정으로 스태프로 품고자 했던 것을 사과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다만 유영현이 잔나비의 곡 작업에 참여했다는 의혹은 부인했다.

 

이 사실은 일부 열성 팬들에 의해 처음 발각됐다. 그러나 잔나비 측은 이를 공론화하려 한 팬카페 회원들을 강제 탈퇴시키는 등 초기 대응에서 미숙함을 드러냈다.

 

유영현은 2019년 5월 학교폭력 가해 논란이 불거지자 잔나비를 탈퇴했다. 당시 한 피해자는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라이터로 장난치고 비닐봉지를 얼굴에 씌우는 등의 괴롭힘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소속사는 "유영현이 자신의 잘못을 인정했다"며 "잔나비에서 자진 탈퇴해 자숙의 시간을 가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번 사건으로 유영현의 탈퇴 이후에도 잔나비와의 관계가 완전히 단절되지 않았음이 드러났다.

 

이번 사건은 대중문화계에서 과거의 학교폭력 문제를 어떻게 다뤄야 하는지, 그리고 아티스트와 팬 사이의 신뢰 관계 구축의 중요성에 대한 논의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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