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교식 기자
ntaro@alphabiz.co.kr | 2024-03-28 17:47:25
[알파경제=김교식 기자]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장 부실이 크게 확산할 경우 저축은행 등 일부 비은행금융기관 자본 비율이 상당폭 하락해 잠재 위험이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은행은 28일 ‘3월 금융안정 상황’ 보고서에서 “금융기관의 PF대출은 증가세가 정체된 가운데 연체율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며 “저축은행은 PF대출과 연체액 비율이 모두 타 업권 대비 크다”고 밝혔다.
이어 “최근 워크아웃을 신청한 태영건설의 경우에도 일부 PF 사업장의 부실이 발단이 돼 시공사인 건설사의 부실로 이어지게 됐다”며 “일각에선 재무여력이 부족한 건설사들의 일부 PF 사업장 부실이 해당 건설사가 진행 중인 여타 정상 사업장으로 리스크가 확산될 가능성에 대해서도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금융권 전체 PF대출 연체율은 2021년 0.4%, 2022년 1.2%에서 지난해 4분기 2.7%까지 올랐다.
특히 저축은행은 PF 대출과 연체액 비율이 모두 다른 업권보다 큰 것으로 나타났다.
저축은행의 PF 대출 연체율은 지난해 1분기 4.1%에서 4분기 6.9%까지 빠르게 증가했다.
저축은행의 자본 대비 PF 대출잔액은 65.1%, 자본 대비 연체액도 4.5%에 달했다.
카드사 등 여전사 역시 PF 대출 연체율이 2022년 말 2.2%에서 지난해 말 4.7%까지 올랐다.
증권사는 PF 대출 연체율이 추세적으로 떨어지기는 하지만 지난해 4분기 말 기준으로 약 13.7%로 여전히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한은은 건설사를 대상으로 위험 수준을 평가한 결과 저축은행의 자본 비율은 고위험 사업장 전체가 부실화하면 12.6%까지, 고위험PF 사업장 부실이 다른 사업장까지 전이가 된다면 11.4%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현재 저축은행의 자본비율은 14.1%다.
한은은 다만 PF 사업장의 부실이 금융 시스템 전체로 확산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판단했다.
위험도가 높은 PF 사업장의 부실로 유동성 문제가 발생하더라도 금융업권의 자본 적정성에 미치는 영향은 감내 가능한 수준이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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