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다나 기자
rosa3311@alphabiz.co.kr | 2023-08-04 17:46:24
[알파경제=김다나 기자] 증권사들이 에코프로비엠에 대해 사실상 ‘매도’에 해당하는 투자의견을 줄줄이 제시했다.
4일 증권사들은 에코프로비엠의 2분기 실적에 대한 평가를 담은 보고서를 내면서 투자의견을 줄줄이 낮췄다. 목표주가는 올렸지만 일부는 전날 종가보다 낮은 목표주가를 제시하기도 했다.
NH투자증권, IBK투자증권, 키움증권, 메리츠증권은 이날 에코프로비엠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 등으로 일제히 하향했다.
삼성증권과 하이투자증권 투자의견은 앞서 제시한 ‘중립’을 유지했다. 매수를 유지하고 있는 증권사는 하나증권, 신한투자증권, 신영증권뿐이다.
국내 증권사들이 매도 의견 리포트를 내는 일은 거의 없다는 점에서 ‘중립’ 의견을 내는 것은 사실상 ‘매도’ 의견이라는 게 중론이다.
증권사들은 목표주가를 올렸지만 현재가보다도 낮은 수준을 제시했다. 이날 삼성증권(25만원→33만원), IBK투자증권(15만원→33만 5천원), 하이투자증권(26만 5천원→35만원), 메리츠증권(31만원→36만원) 등은 목표주가를 올렸다.
하지만 이들의 목표주가는 전날 에코프로비엠의 종가(39만원)보다 낮은 수준이다.
지난 3일 종가보다 높은 목표주가를 제시한 곳은 신한투자증권(28만원→40만원), NH투자증권(31만원→41만원), 키움증권(34만원→44만 5천원), 하나증권(28만 5천원→44만 6천원), 신영증권(15만 7500원→63만원) 등이다.
전날 에코프로비엠은 2분기 영업이익이 1147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5%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매도 의견을 제시한 곳도 있었다. 유진투자증권은 에코프로비엠 목표주가를 20만원으로 유지하고 투자의견도 ‘REDUCE(매도)’로 유지했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에코프로비엠과 에코프로의 합산 시총은 70조원인데, 고객사 삼성SDI와 SK이노베이션의 합산 시총은 63조원”이라며 “배터리 셀 업체 대비 양극재 업체의 기업가치가 더 큰 것은 설명할 요인이 별로 없다”고 말했다.
이어 “수급에 의한 양극재 업체들의 과도한 주가 상승이 원인이라고 판단되는 이유”라고 덧붙였다.
증권사들은 대부분 현재 에코프로비엠의 주가가 2030년께 예상되는 기업가치를 앞당겨 반영한 상태로 보고 있다.
주민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030년 양극재 소재 생산능력(CAPA)을 100만t, 전기차 기준 1000만 대 수준으로 예상한다”며 “현재 주가는 이를 충분히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보여 생산능력이 그 이상으로 확대되는 단서가 확인되기 전까지의 제한적인 주가 상승 여력을 고려해 투자 의견을 하향했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코스닥시장에서 에코프로비엠은 전 거래일 대비 9500원(2.44%) 떨어진 38만 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에코프로도 전날보다 3만 3000원(2.73%) 하락한 117만 4000원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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