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일상 AI' 비전 선언…카톡에 챗GPT 연동한다

차혜영 기자

kay33@alphabiz.co.kr | 2025-09-23 17:46:06

(사진=카카오)

 

[알파경제=차혜영 기자] 카카오가 카카오톡과 인공지능(AI)의 결합을 통해 '일상 AI' 시대를 열겠다고 선언했다.

카카오는 경기도 용인시 카카오AI캠퍼스에서 개막한 'if(kakao)25' 컨퍼런스에서 카카오톡의 대규모 변화와 새로운 AI 서비스를 공개했다고 23일 밝혔다.

가장 주목받는 변화는 오는 10월 출시 예정인 OpenAI와의 공동 프로덕트다. 카카오톡 이용자들은 별도 앱 설치 없이 채팅탭 상단의 'ChatGPT'를 눌러 OpenAI의 최신 모델 GPT-5를 바로 사용할 수 있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AI 시대 도래로 우리의 일상도 대화 방식도 빠르게 달라지고 있다"며 "이번 개편은 이용자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시대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하려는 카카오의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카카오톡에서 사용하는 ChatGPT는 텍스트와 이미지 처리·생성 및 고도화된 컨텍스트 인지 능력을 갖췄다. 특히 카카오맵, 선물하기, 멜론 등 다양한 서비스와 연결되는 '카카오 에이전트'를 통해 차별화된 사용성을 제공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카카오는 자체 AI 기술인 '카나나(Kanana)'도 카카오톡에 접목했다. 5,000만 카카오톡 이용자 저마다의 다양성을 존중하고 개개인의 필요와 취향을 고려한 서비스 제공에 초점을 맞췄다.

대화요약, 통화녹음, 숏폼 생성 기능을 비롯해 기존 샵(#)검색을 대체할 '카나나 검색', 보안성을 극대화한 온디바이스(On-Device) 기반 AI 서비스 '카나나 인 카카오톡' 등을 순차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강지훈 AI디스커버리 성과리더는 "카나나 인 카카오톡은 필요한 순간 먼저 말을 걸어주는 AI로, 대화 속에서 필요한 맥락을 이해하고 먼저 카톡을 보내 일정관리, 예약, 구매, 지식검색 등 일상 활동들을 제안한다"고 설명했다.

개인정보 보호에도 각별히 신경 썼다. 카나나 인 카카오톡은 카카오가 직접 개발한 온디바이스 AI 모델인 '카나나 나노(Kanana Nano)'를 활용한다. 글로벌 최고 수준의 한국어 맥락 이해 능력을 가진 경량 모델을 적용해 스마트폰 안에서 작동하며 안전하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카카오톡 자체도 출시 15년 만에 크게 달라진다. 홍민택 카카오 CPO는 "이용자들의 목소리를 바탕으로 불편 사항을 해소하고 대화와 관계, 일상을 더욱 쾌적하게 만들고자 했다"고 밝혔다.

채팅탭에는 '채팅방 폴더' 기능이 새롭게 도입돼 이용자가 직접 설정한 카테고리별로 채팅방을 분류할 수 있다. 8월 '메시지 삭제' 기능 개선에 이어 이번에는 '메시지 수정' 기능도 선보였다.

보이스톡에는 통화 녹음, 텍스트 변환, AI 요약, 검색 등 편의성 높은 기능들이 탑재된다. 기기 종류와 이동통신사에 관계없이 카카오톡 이용자라면 누구나 편리하게 통화를 녹음할 수 있다.

세 번째 탭은 '숏폼'과 '오픈채팅'을 이용할 수 있는 '지금탭'으로 새롭게 개편된다. 숏폼은 다양한 영상을 스크롤해 보며 친구에게 바로 공유할 수 있고, 채팅방에서 친구와 함께 영상을 보며 소통할 수 있다.

친구탭도 강화된 프라이버시 기능을 바탕으로 일상을 보다 편리하게 나누고 가볍게 소통할 수 있도록 변화한다. 친구 프로필을 일일이 눌러보지 않아도 프로필 변경 내역과 게시물을 타임라인 형태로 확인할 수 있다.

카카오톡의 신규 기능 업데이트(v25.8.0)는 이날 오후부터 이용자들에게 순차적으로 적용된다.

유용하 AI에이전트 플랫폼 성과리더는 "양사 협업 시 카카오톡 이용자가 ChatGPT를 안전하고 쉽게 이용할 수 있게 하고, ChatGPT 안에 카카오와 외부의 서비스를 연결해 AI 생태계를 확장하는 것에 집중했다"고 말했다.

올리버 제이(Oliver Jay) OpenAI 인터내셔널 비즈니스 총괄은 "카카오와 협력해 ChatGPT를 새롭고 현지화된 방식으로 제공하게 되어 매우 기쁘다"며 "ChatGPT 경험을 카카오 생태계와 결합함으로써 사람들의 일상에서 AI가 더욱 유용하게 활용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신아 대표는 "오늘을 시작으로 카카오톡의 대화창은 더 많은 것이 실현되는 '가능성의 창'이 될 것"이라며 "'카톡 해'라는 말은 이제 단순히 '메시지 보내'라는 뜻을 넘어, 카카오 AI를 통해 더 큰 세상을 경험한다는 새로운 의미로 해석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카나나 웹사이트에서는 23일부터 베타 테스트 신청이 가능하며, 선정된 인원은 10월 중순부터 테스트에 참여할 수 있다.

'가능성, 일상이 되다'라는 슬로건 아래 진행되는 if(kakao)25 컨퍼런스는 25일까지 계속된다. 24일에는 MCP 플랫폼 'PlayMCP', 에이전틱 AI 시대를 준비하는 카나나 모델의 진화, 안전한 AI를 위한 노력, 카카오 리엔지니어링 세션이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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