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상 마친 카카오, SK 수백억 구상권 싸움 시작하나

김다나 기자

rosa3311@alphabiz.co.kr | 2023-08-23 17:44:43

카카오 (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김다나 기자] 데이터센터 화재로 인한 ‘카카오톡 먹통 사태’ 보상을 완료한 카카오가 데이터센터의 운영 주체인 SK C&C로부터 배상을 받기 위한 작업에 착수했다.

23일 카카오에 따르면 카카오는 지난해 데이터센터 화재에 대한 피해보상을 지난 6월 30일 완료했다. 이를 위해 카카오가 지출한 금액은 275억원 정도다.

카카오는 해당 보상금을 포함해 자사가 입은 피해에 대한 부분을 더해 구상권 금액을 산정할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의 피해에는 임직원의 업무 차질, 브랜드가치 타격, 데이터센터 복구를 위해 들어간 내부 처리 비용 등 유무형의 손실이 모두 더해질 전망이다.

부실한 화재방지장치 등은 전부 SK C&C의 귀책 사유로 작용해 고객사인 카카오에 배상해야 할 근거가 된다.

쟁점은 카카오의 피해 기간을 늘렸던 ‘사고 후 조치’ 부분이 될 전망이다.

카카오 등 업체들은 화재를 진압하면서 전체 데이터센터를 불능 상태에 빠뜨린 ‘침수 진화방식’이 카카오의 각종 서비스 불통 시간을 길어지게 했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SK C&C는 이 부분에서 불가피한 조치였다는 점을 어필하며 배상 금액의 감경을 주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SK C&C는 당시 데이터센터 화재 피해사 중 카카오를 제외한 다른 곳과는 보상 협의를 마쳤다.

네이버와 마켓컬리, 직방, 피플카 등이 당시 일부 서비스 장애가 일어난 기업들이다. 이 밖에 카카오지도 서비스를 채택하고 있는 여러 기업의 서비스들도 피해를 봤다.

다른 고객사와 달리 카카오의 피해보상 규모가 현저히 크기 때문에 업계에선 결국 양측이 법무법인을 선임해 법정 공방으로 갈 것으로 보고 있다.

SK C&C 관계자는 “아직 카카오 측으로부터 피해보상 관련 협의 제안이 온 사실은 없다”며 “고객사로부터 요청이 들어올 경우 협의에 성실히 임해 원만히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 알파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