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박·음식점업 '역대 최장' 22개월째 불황…팬데믹 수준

이준현 기자

wtcloud83@alphabiz.co.kr | 2025-04-13 17:43:11

(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이준현 기자] 전국 숙박·음식점업계가 통계 집계 이후 가장 긴 22개월 연속 불황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올해 2월 생산지수가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수준으로 악화되면서 내수 부진이 심화되고 있다.

13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 2월 숙박·음식점업 생산지수는 103.8(2020년=100)로 전년 동기 대비 3.8% 감소했다.

지수는 2023년 5월부터 2025년 2월까지 작년 1월을 제외하고 모두 하락했다. 작년 1월에도 전년과 같은 수준에 그쳐 실질적인 성장은 없었다.

서비스업 생산지수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2000년 이후 숙박·음식점업이 22개월 연속 성장하지 못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러한 장기 불황으로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회복세를 보였던 업황이 다시 악화됐다. 2월 생산지수는 2022년 3월(101.7)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최근 업황은 더욱 나빠지는 양상이다. 2월 숙박·음식점업 생산은 계절조정 기준으로 전월 대비 3.0% 감소해 2022년 2월(-8.1%) 이후 최대 감소폭을 보였다.

정부는 이를 작년 연말 항공기 사고와 탄핵정국 등 정치적 불확실성에 따른 소비 위축 영향으로 분석했다.

업종별로는 음식점업 불황이 더 심각한 상황이다. 2월 음식점업 생산지수(불변)는 100.4까지 하락한 반면, 숙박업은 119.0을 기록해 상대적으로 양호한 모습을 보였다.

이러한 장기 불황은 자영업 시장에 큰 타격을 주고 있다. 숙박·음식점업 불황이 본격화한 2023년 폐업 신고 사업자는 98만6487명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이 중 음식점은 15만8000명으로 업종별 폐업 신고 중 세 번째로 많았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 국내 조기 대선 등 대내외 불확실성으로 소비심리가 더욱 위축될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한다. 내수 부진이 지속될 경우 고용 위기로 이어져 자영업 시장의 어려움이 더욱 가중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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