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몰하는 한샘, 위기의 늪에서 길을 찾다 : 알파경제 TV

영상제작국

press@alphabiz.co.kr | 2025-05-14 17:42:39

 

[알파경제=영상제작국] 한때 국내 가구·인테리어 업계를 호령했던 한샘이 시가총액 1조 원마저 무너지며 깊은 수렁에 빠졌다.

과거 '국민 가구 브랜드'라는 영광은 빛이 바랬고, 위기라는 그림자가 짙게 드리워진 모습이다. 2020년, 사모펀드 IMM PE에 인수된 후 한샘에게는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졌다. 실적 부진, 사업 경쟁력 약화, 그리고 무리한 배당 정책이라는 삼중고가 겹쳐지며, 한샘의 몰락을 가속화시켰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한때 2조 8천억 원에 달했던 한샘의 몸값은 현재 8천억 원대로 곤두박질쳤다. IMM PE 인수 당시와 비교하면 시가총액은 3분의 1 수준으로 쪼그라들었고, 주가 역시 70% 가까이 폭락하며 3만 원대 중반까지 추락했다. 가장 큰 원인은 실적 부진이다. 한샘의 영업이익률은 1%대에 머물며 성장이 정체되었고, B2B(건설 특판), B2C(소비자 리모델링), 가구 등 3대 사업 부문 모두 침체의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건설 경기 침체로 B2B 부문 매출은 5천억 원 아래로 떨어졌고, 리모델링 사업은 2021년 7천억 원에서 지난해 4천억 원대로 40%나 감소했다. 가구 시장에서는 현대리바트, '오늘의집' 등 디지털 경쟁사에 밀려 점유율을 빼앗기고 있는 실정이다. IMM PE 인수 후 이어진 대규모 조직 개편과 구조조정 역시 내부 분위기를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특히, 고배당 정책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IMM PE는 한샘 인수 당시 1조 5천억 원 중 1조 1천억 원가량을 차입금으로 조달했다. 이후 한샘은 매년 10% 이상의 배당수익률을 유지하며 수익을 모기업의 이자 상환에 사용했다. 실적 악화에도 불구하고 지난해에는 사옥 매각을 통해 1,700억 원을 현금화하고, 그중 1,400억 원을 배당금으로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한샘이 사실상 '알짜 배당 머신'으로 이용당했다는 비판으로 이어진다. 지난 3년간 한샘의 배당금 총액은 2,300억 원에 달한다. 한샘은 지속 가능성과 브랜드 가치 훼손이라는 심각한 위기에 직면했으며, 특단의 대책이 시급한 상황이다. 증권가 역시 부동산 경기 회복 없이는 B2B 부문의 반등이 어렵고, B2C 사업 또한 혁신 없이는 의미 있는 성장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전망한다. 한샘은 현재 브랜드 가치, 사업 경쟁력, 수익성 모두 붕괴 직전에 놓여 있다. 한샘이 재기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단기적인 배당 정책보다 소비자 중심의 장기적인 전략, 디지털 전환과 제품 혁신, 그리고 진정성 있는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한샘이 위기를 극복하고 다시 일어설 수 있을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 알파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