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남숙 기자
parkns@alphabiz.co.kr | 2023-11-13 17:38:35
[알파경제=박남숙 기자] 피델리티가 솔브레인의 지분 투자를 확대했다.
13일 인공지능 공시분석 프로그램 타키온에 따르면 피델리티는 솔브레인의 지분율을 기존 8.15%에서 8.49%로 늘렸다고 10일 공시했다.
조호진 타키온월드 대표이사는 알파경제에 "피델리티가 지분율 확대에 약 70억원을 투자했다"면서 "이번 투자를 포함해 지난 3개월간 피델리티는 솔브레인 투자를 지속적으로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솔브레인은 반도체 식각(蝕刻·etching) 공정에서 식각액을 제조한다. 식각은 반도체 회로 부분을 남기고(蝕) 깎았다(刻)는 뜻이다. 조각(彫刻)의 '각'자와 일식(日蝕)의 '식'을 조합한 용어이다.
식각액 분야에서 솔브레인은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지녔다. 작년 삼성전자는 파운드리 분야에서 세계 최초로 GAA(Gate All Around) 공정을 성공했다. 이를 기념하는 출하식에 5곳의 협력 기업을 초청했는데 솔브레인이 이 중 하나였다.
솔브레인은 최근 반도체 전구체 제조 기업인 디앤에프를 전격 인수했다. 기존 지분율을 포함해 디엔에프의 지분율을 22%까지 올렸다.
조호진 대표는 디엔에프 인수에 대해 "이런 투자는 시장에서 호재로 간주한다"면서 "보유한 자금을 장부에 쌓아 놓고 있는 것보다 적극적으로 투자를 해서 매출을 올리는 편이 낫다"고 분석했다.
지난 10일 미국 증시의 반도체 부품 기업들은 급등했다. 이전에 SK하이닉스가 설비 투자를 10조원으로 확대하겠다는 발표를 했다.
10일 종가 기준으로 올해 수익률(YTD)은 KLA가 42%, 램리서치가 65%를 각각 기록했다. 모두 미국의 대표적인 반도체 부품 기업이다.
KLA는 반도체 계측 장비 분야에서 압도적인 1위 기업이다. 램리서치는 식각 분야에서 일본의 도쿄일렉트론과 1위를 다투는 기업이다. 종합 반도체 기업이자 D램 분야에서 3위를 차지하고 있는 마이크론의 YTD도 25%에 달한다. 솔브레인의 YTD는 15.58%이다.
반도체 업황을 간접적으로 알 수 있는 마이크로소프트는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PC와 노트북 제조사인 델 역시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조호진 대표는 "여러 가지 반도체 지표를 살펴볼 때 반도체 경기가 호전되고 있다는 시각에 피델리티가 동의해 솔브레인에 대한 추가 투자를 단행했다고 보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솔브레인의 목표 주가로 키움증권은 35만원을, 한국투자증권은 32만원을 각각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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