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정민
hera20214@alphabiz.co.kr | 2023-04-07 17:40:21
[알파경제=유정민 기자] 지난 2월 한국 경제의 기초체력을 나타내는 지표 중 하나인 경상수지가 두 달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 2012년 1~2월 이후 11년 만에 첫 두달 연속 적자 기록이다.
올해 2월 상품수지 적자는 13억달러로 5개월 연속 적자 행진중이다. 전체 수출의 약 20%를 차지하는 반도체 수출이 2월 통관 기준으로 41.5% 급감했고, 지역별로는 우리나라 최대 교역국인 중국으로의 수출이 24.3% 줄었다.
서비스수지 적자가 지속된 점도 경상수지 적자 기조에 영향을 미쳤다. 해외여행 회복, 화물운임 하락에 따른 운송수입 감소 등이 맞물리면서 2월 서비스수지는 20억3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10개월 연속 적자다.
이 부장은 "출국자수가 입국자수보다 상대적으로 크게 늘면서 여행수지(-10억1000만달러)가 적자를 기록했고, 화물운임이 하락하면서 운송수지(-2억2000만달러)도 적자 전환했다"고 말했다.
다만 "서비스수지는 긍정적인 요인과 부정적 요인이 혼재해 있다"며 "긍정적인 요인은 중국 단체 관광객들이 아직 들어오지 않은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일본, 동남아 관광객이 한국을 많이 찾고 있다는 점이고 부정적인 요인은 화물운임이 악화하면서 운송수지가 더 나빠질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은행의 올해 상반기 경상수지 전망치가 44억달러 적자인데 벌써 1~2월에만 누적 47억3000만달러의 적자가 발생했다.
이같은 흐름이 계속된다면 정부의 '연간 200억달러대 경상수지 흑자' 목표 달성에 어려움이 생길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정부는 올 하반기부터 무역수지가 개선되며 경상수지도 흑자로 돌아설 것을 기대하고 있다.
방기선 기획재정부 1차관은 이날 열린 제21차 비상경제차관회의에서 "3월 이후 외국인 입국자가 증가하고 있고 무역수지도 시차를 두고 완만히 개선되면서 올해 경상수지는 연간 200억달러대 흑자를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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