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파원] 현대차·기아, 글로벌 특허 동맹 ‘OIN 2.0’ 합류…SDV 특허 분쟁 차단 ‘방패’ 세운다

Ellie Kim 인턴기자

press@alphabiz.co.kr | 2026-05-13 17:43:09

(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싱가포르)Ellie Kim 인턴기자] 현대차·기아가 하드웨어를 넘어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로의 대전환을 가속화하기 위해 글로벌 오픈소스 특허 보호 네트워크인 ‘OIN(Open Invention Network) 2.0’에 가입한다고 13일 밝혔다.


이는 지난 2015년 OIN 1.0 가입 이후 10년 넘게 이어온 협력 수위를 한 단계 격상한 것이다. 미래 모빌리티 시장의 기술적 안전장치를 강화하기 위한 전략적 행보다.

OIN은 구글, 아마존, 도요타 등 전 세계 4000여 개 기업이 참여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특허 보호 공동체다.

이번에 현대차·기아가 합류한 ‘OIN 2.0’은 기존보다 보호 범위를 대폭 확장해 클라우드 컴퓨팅과 커넥티드 서비스 등 급변하는 IT 환경에 맞춘 법적 안전망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회원사들은 리눅스 기반의 오픈소스 기술에 대해 서로 특허권을 주장하지 않는 ‘상호 라이선스’ 체계를 유지한다.

이를 통해 현대차·기아는 외부 ‘특허 괴물(NPE)’의 무분별한 소송 공세로부터 기술 자산을 보호하고, 자칫 서비스 중단으로 이어질 수 있는 법적 리스크를 사전에 차단할 수 있는 강력한 방패를 얻게 됐다.

자동차 산업이 ‘바퀴 달린 스마트폰’으로 진화하면서 차량 제어부터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까지 오픈소스 활용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사진=연합뉴스)

특히 SDV 체질 개선에 박차를 가하는 현대차·기아 입장에서 수많은 오픈소스 라이브러리가 사용되는 클라우드 및 커넥티드 분야의 안정성 확보는 기업의 생존과 직결된 사안이다.

이번 가입을 통해 현대차·기아는 기술 개발의 연속성을 확보했을 뿐만 아니라, OIN 내에서 특허 보호 범위를 새롭게 정의하는 논의에도 적극 참여할 계획이다. 이는 단순한 수혜자를 넘어 글로벌 표준을 선도하는 일원으로서 오픈소스 생태계의 건강한 발전에 기여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현대차·기아 관계자는 “기술 혁신만큼이나 법적 리스크 관리가 중요한 SDV 시대에 안정적인 서비스 운영 기반을 확보하는 것이 경쟁력의 핵심”이라며 “이번 협력을 바탕으로 소프트웨어 중심의 미래 모빌리티 시장에서 주도권을 더욱 공고히 하겠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자동차 산업이 소프트웨어 라이선스 관리가 핵심 역량으로 부상하는 변곡점에 서 있다”며 “현대차·기아의 이번 선제적 대응이 미래차 시장에서 한국 자동차 산업의 기술적 신뢰도를 한 단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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