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매도 재개 한 달, 외국인 복귀는 '글쎄'

“거래대금은 늘었지만, 외국인 순매도 지속”
주요 주가지수는 소폭 상승

김교식 기자

ntaro@alphabiz.co.kr | 2025-05-04 17:40:22

(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김교식 기자] 지난 3월 31일, 제22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일시 중단되었던 공매도가 전면 재개된 지 한 달여가 지났다.


하지만, 시장의 기대와는 달리 외국인 투자자들의 뚜렷한 복귀는 관찰되지 않고 있다. 다만, 공매도 재개 이후 코스피를 비롯한 주요 주가지수들은 소폭 상승하는 추세를 보였다.

4일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3월 31일부터 5월 2일까지 유가증권 및 코스닥 시장에서 총 20조 3653억 원의 공매도 거래대금이 집계됐다.

일평균 공매도 거래대금은 8486억 원으로, 공매도 전면 금지 직전인 2023년 10월 4일부터 11월 3일까지의 하루 평균치인 7884억 원 대비 7.6% 증가한 수치다.

거래 주체별 비중을 살펴보면 외국인이 85.14%로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했으며, 기관은 13.64%, 개인은 1.21%에 그쳤다.

공매도는 주가 하락이 예상될 때 주식을 빌려 매도한 후, 실제 가격이 하락하면 다시 매수해 차익을 얻는 투자 방식이다.

공매도 재개 직후 거래대금이 급증하고 과열 종목 지정이 잇따랐으나, 현재는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었다.

그러나 외국인 투자자들의 복귀는 미미한 수준에 머물렀다. 외국인은 공매도 재개 후 한 달 동안 유가증권시장에서 11조 원, 코스닥 시장에서 9200억 원을 순매도했다.

이는 코로나19 확산 시기였던 2020년 3월 이후 약 5년 만에 가장 큰 순매도 규모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 주식 보유량은 3월 28일 681조 8320억 원(32.51%)에서 5월 2일 661조 5940억 원(31.57%)으로 감소했으며, 코스닥 시장에서의 보유량 비중 역시 10.33%에서 10.30%로 소폭 줄었다.

시장 전문가들은 공매도 재개보다는 '관세 전쟁'과 같은 대외 변수가 더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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