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다나 기자
rosa3311@alphabiz.co.kr | 2023-05-30 17:38:44
[알파경제=김다나 기자] 은행 방문 없이 스마트폰으로 대출 이자가 가장 싼 곳을 검색하고 그 자리에서 대출을 갈아탈 수 있는 서비스가 31일부터 시작된다. 대출 갈아타기를 온라인에서 한번에 하는 시스템은 세계 최초다.
금융위원회는 온라인·원스톱 대출 갈아타기 시스템인 ‘대환대출 인프라’가 오는 31일부터 시작된다고 30일 밝혔다.
이에 따라 은행, 저축은행, 카드·캐피탈사 등 53개 금융회사에서 받은 기존 신용대출을 금리가 낮거나 한도가 높은 더 유리한 신용대출로 온라인에서 바로 갈아탈 수 있게 된다. 기존에도 대출 비교와 추천 서비스는 있었지만 실제 대출을 갈아타려면 오프라인 지점을 방문해야 했다.
김소영 금융위 부위원장은 “서비스 이용 시간은 대체로 15분 내외가 될 전망”이라며 “과거 소비자가 금융회사 두 곳의 영업점을 방문하며 최소 2영업일을 기다려야 했던 불편을 크게 개선한 것”이라고 말했다.
네이버나 카카오 같은 플랫폼 앱의 대출비교 메뉴나 시중 금융사의 앱 등 60개 가까운 기존 앱을 이용하면 된다.
소비자는 대출비교 플랫폼 또는 금융회사 앱에서 대환대출 서비스를 선택해 기존에 받은 대출의 금리와 갚아야 할 금액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이후 자신의 소득, 직장, 자산 정보를 입력하면 새로 받을 수 있는 대출 조건을 조회, 선택할 수 있다.
다른 금융사로 대출을 갈아타면 기존 대출금은 대출이동시스템을 통해 갈아탄 금융사에서 자동 상환되기 시작한다.
옮길 수 있는 기존 대출은 53개 금융사에서 받은 10억원 이하의 직장인 대출, 마이너스통장 등 보증 및 담보가 없는 신용 대출이며 기존 대출에서 갈아탈 수 있는 새로운 대출 역시 동일하다.
다만 기존 대출을 새희망홀씨대출, 징검다리론, 햇살론 등 서민·중저신용자 대상 정책 대출로 갈아타는 것은 보증 여부와 관계 없이 가능하다.
7월부터는 대출비교 플랫폼에서도 모든 카드론도 조회해 다른 대출로 갈아탈 수 있게 된다. 하지만 연체 대출 또는 법률 분쟁, 압류 및 거래 정지 상태의 대출 등은 이 시스템을 이용할 수 없다.
대환대출 인프라 이용 시간은 매 영업일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다. 갈아타는 횟수는 중도상환수수료 여부에 따라 달라진다.
중도상환수수료가 있는 일반신용대출은 갈아타는 횟수에 제한이 없다. 반면 마이너스통장과 카드론 등 중도상환수수료가 없는 대출은 대출 실행 후 6개월이 경과한 이후에 갈아탈 수 있다. 급격한 대출 이동으로 인한 금융 불안을 막기 위한 조치다.
같은 날 서비스가 개시되는 만큼 업계에서는 고객 쟁탈전을 위한 준비가 한창이다. KB국민은행과 하나은행은 기존 비대면 신용대출보다 조건을 유리하게 설정한 대환대출 인프라 전용 상품을 출시하기로 했다.
우리은행은 기존 타행 대출을 자사 대출로 갈아타는 고객에게 6월 말까지 중도상환 해약금과 인지세 등 대출 거래 비용을 최대 10만원까지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네이버페이는 네이버페이서 대출을 갈아타는 모든 이용자에게 ‘이자 지원 포인트 티켓’을 제공한다. 뱅크샐러드는 대환대출 서비스의 모든 대출 상품에 대해 0.1%p 추가 금리 인하를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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