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명주 기자
press@alphabiz.co.kr | 2025-07-16 23:51:28
[알파경제=강명주 기자] 은행 자금조달비용지수 하락에도 대출금리는 제자리걸음을 하면서 차주들의 부담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16일 은행연합회가 공시한 자금조달비용지수(COFIX·코픽스) 금리를 보면 6월 코픽스는 2.54%로 전월 대비 0.09%포인트 하락했다.
그러나 시중은행의 평균 금리는 제자리걸음으로, 은행의 자금 조달 비용은 내려간 반면 신규취급액기준 대출 부담은 당분간 그대로일 예정이다.
코픽스는 은행의 자금조달비용을 반영한 새로운 대출 기준금리를 말한다. CD금리가 극단적으로 낮아지는 현상이 일어나자 은행이 조달금리 현실화를 위해 적용하기 시작했는데, 코픽스가 오르면 은행의 자금 확보에 비용이 더 들고, 떨어지면 그만큼 여력이 생긴다.
은행은 코픽스, 코레보 등의 금리를 기준으로 놓고 대출금리를 산정하는데, 현재 6개월 연속 코픽스가 하락했음에도 5대 시중은행 대출금리 인하는 멈춰 섰다.
이는 은행이 스프레드(가산금리)를 올렸다는 의미로, 신규대출의 가산금리가 늘어난 것이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은행마다 코픽스 반영 방식이 달라 일정 지연이 발생하거나, 반영 자체를 제한적으로 하는 경우도 많다”고 밝혔다.
실제 시중 은행의 금리 책정 방식은 공개되지 않는다. 기준금리 인하에 따라 금리가 하락할 것으로 기대하던 금융 소비자들은 ‘금리 트릭’에 속았다는 반응이다.
‘보이지 않는 금리조정’의 손인 각 은행의 가산금리 조정이 계속 불투명할 경우 금리 공시의 실효성은 무의미해지고 금융소비자 보호에서 멀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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