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A·RIA 경쟁 속 증권가 양극화…대형사 쏠림 뚜렷

김지현 기자

ababe1978@alphabiz.co.kr | 2026-04-10 18:43:22

(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 = 김지현 기자] 증시 거래대금 급증으로 증권업계가 호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대형사와 중소형사 간 수익 양극화가 심화하고 있다.

자본력과 플랫폼 경쟁력을 갖춘 대형사가 신규 시장인 국내시장 복귀계좌(RIA)와 종합투자계좌(IMA)를 선점하면서 과점 구조가 굳어지는 양상이다.

1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미래에셋·한국투자·삼성·NH투자·키움증권 등 주요 5개 증권사의 2026년 1분기 합산 영업이익 추정치는 3조585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6.5% 급증할 전망이다.

대형사들은 브로커리지와 자산관리(WM) 부문을 중심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예고했다. 특히 미래에셋증권은 분기 순이익 1조원 돌파를 앞두고 있다.

이 같은 격차는 최근 도입된 RIA 시장에서도 뚜렷하게 나타난다.

세제 혜택을 제공하는 RIA는 출시 2주 만에 11만 계좌를 돌파했다. 이 중 신규 고객의 약 30%가 한국투자증권에 몰렸다. 미래에셋증권과 삼성증권도 모바일 플랫폼 인지도 등을 앞세워 각각 1만 계좌 이상을 확보했다.

초대형 투자은행(IB)의 전유물인 IMA 사업도 격차를 벌리는 핵심 요인이다.

현재 IMA 인가를 보유한 곳은 한국투자·미래에셋·NH투자증권 등 3곳뿐이다. 자기자본 8조원이라는 제도적 기준 탓에 중소형사는 진입이 제한된다. 대형사가 조달 자금을 바탕으로 운용 수익을 극대화하는 반면, 중소형사는 수익 모델 다변화에서 소외되는 상황이다.

한 중소형 증권사 관계자는 알파경제에 "고객 기반과 브랜드 인지도 측면에서 대형 증권사들이 이미 우위를 갖고 있어 중소형 증권사가 리테일 시장에서 단기간에 격차를 좁히기는 쉽지 않다"며 "플랫폼 고도화 등을 통해 활로를 찾으려 하고 있지만 상황이 녹록지는 않다"고 토로했다.

전문가들은 자산관리 시장의 '고객 락인(Lock-in)' 효과를 고려할 때 대형사 중심의 과점 구조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대형사가 종합 금융 플랫폼으로 진화하며 수익원을 다각화하는 동안 중소형사는 특화 상품 발굴 등 생존을 위한 틈새 전략을 모색해야 하는 구조적 기로에 서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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