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유진 등 13개 대기업, 총수 일가에 주식 지급 약정

이준현 기자

wtcloud83@alphabiz.co.kr | 2025-09-10 17:38:40

(사진=공정거래위원회)

 

[알파경제=이준현 기자] 자산 5조원 이상 대기업집단 중 한화와 유진 등 13곳이 총수 일가나 임원에게 성과 보상 명목으로 주식을 지급하기로 약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정거래위원회는 10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5년 공시대상기업집단 주식 소유현황'을 공개했다.

분석 대상은 올해 5월 자산총액 5조원 이상인 공시대상기업집단으로 지정된 92개 기업집단 중 총수가 있는 81개 집단과 그 소속 회사 390개사다.

조사 결과 총수나 친족, 임원에게 주식 지급 약정을 한 기업집단은 13곳, 약정 건수는 총 353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17개 집단, 417건과 비교해 집단 수는 4곳, 건수는 64건 줄어든 수치다.

약정 유형별로는 일정 기간 재직 등 조건을 충족하면 주식을 주는 '양도제한조건부주식'(RSU)이 188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성과조건부주식'(PSU) 107건, '스톡그랜트' 51건 순이었다.

특히 총수 또는 친족과 직접 주식 지급 약정을 맺은 곳은 한화, 두산, 아모레퍼시픽, 크래프톤, 유진, 대신 등 6개 집단이었다. 이 중 한화와 유진은 지난해 총수 2세에게 RSU를 부여하는 약정을 체결한 것으로 확인됐다.

81개 대기업집단의 평균 내부지분율은 62.4%로 지난해보다 1.3%포인트 상승했다. 총수 일가 지분율은 3.7%로 소폭 올랐고, 계열사 지분율이 55.9%를 차지했다.

공정위는 "한진, 한국앤컴퍼니그룹 등의 대형 인수합병이나 여러 계열사를 지주회사 아래로 편제하는 지주 집단 전환 등의 영향으로 계열사 지분율이 지속 상승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자발적인 움직임도 나타났다. KG는 기존 10개였던 순환출자 고리를 2개로 줄였고, 태광은 2개의 순환출자 고리를 모두 해소했다.

음잔디 공정위 기업집단관리과장은 "기업들의 자발적인 순환·상호출자 해소 모습이 나타나는 등 시장 감시 효과가 확인됐다"며 "시장 스스로의 감시와 견제 기능을 강화하고 기업집단의 자발적 지배구조 개선을 유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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