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혜영 기자
kay33@alphabiz.co.kr | 2025-10-13 17:37:55
[알파경제=차혜영 기자] 두산에너빌리티가 국산 가스터빈을 처음으로 해외에 수출한다.
가스터빈 종주국인 미국 시장에 첫 진출하며 한국 발전산업 역사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두산에너빌리티는 미국 빅테크 기업과 380MW급 가스터빈 2기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13일 밝혔다.
내년 말까지 가스터빈 2기를 납품할 예정이다.
이번 수출은 두산에너빌리티가 2019년 국내 산학연 협력으로 발전용 대형 가스터빈 국산화에 성공한 지 6년 만에 이뤄낸 쾌거다.
당시 두산에너빌리티는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가스터빈 독자 기술을 확보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김포 열병합발전소에서 1만5000시간 실증 운전에 성공하며 제품 성능을 검증받았다. 이를 바탕으로 이번 해외 수출까지 포함해 총 8기 가스터빈 공급계약을 연달아 체결하며 사업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AI 시대 도래에 따른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 급증이 이번 수주 배경으로 작용했다. 전 세계 데이터센터들은 기존 전력망만으로 늘어나는 수요를 감당하기 어려워 자체 전력 확보에 나서고 있다.
가스터빈은 건설 기간이 짧고 공급 안정성과 효율성이 높아 데이터센터 전력원으로 주목받고 있다. 독자 모델을 보유한 두산에너빌리티는 이러한 시장 환경을 발판 삼아 사업 확대에 적극 나서는 모습이다.
미국 휴스턴에 위치한 가스터빈 서비스 전문 자회사 DTS(Doosan Turbomachinery Services)도 이번 수주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가스터빈 사업에서는 신규 공급만큼이나 유지보수 등 사후 서비스가 중요한데, 향후 두산에너빌리티가 미국에 공급하는 가스터빈 정비는 DTS가 전담한다.
손승우 두산에너빌리티 파워서비스BG장은 "이번 계약은 대한민국이 가스터빈 수입국에서 수출국으로 도약하는 뜻깊은 전환점"이라며 "품질과 납기를 철저히 지켜 고객 신뢰에 보답하고, 미국 등 해외 시장도 더욱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자료제공=두산에너빌리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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