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 대출 막히자 기업으로 고개 돌린 은행들"

강명주 기자

alpha@alphabiz.co.kr | 2025-07-07 23:50:37

아파트 밀집한 수도권 전경 (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강명주 기자] 정부가 가계부채 억제를 위해 '수도권 6억원 초과 주택담보대출 금지'라는 초강수 카드를 꺼내자, 시중은행들의 수익 전략도 급격히 전환되고 있다.

7일 금융권 관계자들은 금융위원회가 6월 27일 발표한 가계부채 관리 강화방안 이후, 은행 창구의 변화가 즉각적이라고 입을 모았다.

‘수도권 주택담보대출(주담대) 6억 원 초과 금지’ 규제가 본격화한 6월 말 이후, 은행 대출 시장에 뚜렷한 재편 효과가 나타나고 있는 것. 

 

서울 지역 6월 30일~7월 3일 주담대 일평균 신청액은 3,500억 원대, 전 주 평균 7,400억 원 수준보다 급감하며 52.7% 감소했다.

이는 규제 발표 전 하루에만 1조 원을 넘나들던 주담대 수요와 확연히 대비된다. 

 

특히 강남권 아파트 매수 심리가 꺾이면서 서초·송파구 등 강남3구와 마포·용산·성동구 지역의 주담대 신청액이 줄어든 것이 주목할 만하다. 

신한, 하나, KB등 5대 은행의 가계대출 증가율은 올해 상반기 2.8% 에 머문 반면, 같은 기간 기업 대출은 4.6% 증가했다.

 

이런 풍선효과는 은행별 대응 전략에 따라 더욱 뚜렷하게 드러난다. 

 

(사진=연합뉴스)

 

이 같은 움직임은 기업의 자금 순환에 도움이 되고 중소기업에도 자금 지원 여력이 생겨 지역 경제 안정에도 긍정적인 영향이 퍼질 것으로 기대할 수 있으나, 일부 주담대보다 기업대출 금리가 더 낮은 역전 현상이 나타날 조짐이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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