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스테이블코인 선점 경쟁 '가열'…BNK도 상표권 출원

강명주 기자

alpha@alphabiz.co.kr | 2025-07-07 22:26:10

(사진=BNK)

 

[알파경제=강명주 기자] BNK금융그룹이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 관련 상표권 25건을 출원하고 관련 협의체에 가입하며 시장 선점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신한·KB국민 등 시중은행에 이어 지방은행까지 스테이블코인 발행 준비에 나서면서 향후 시장 주도권을 잡기 위한 금융권의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BNK금융그룹은 BNK금융지주 명의로 11건, 주력 자회사인 부산은행과 경남은행 명의로 각각 10건과 4건의 상표를 출원했다고 7일 밝혔다.

이와 함께 스테이블코인 발행을 목표로 오픈블록체인DID협회(OBDIA) 스테이블코인 분과에 정식 가입했다.

BNK금융그룹 관계자는 "스테이블코인은 디지털 자산 시장 고도화의 시작점이 될 것이라며 "주요 금융기관들과 긴밀히 소통하면서 시장 진입 시기와 구체적인 실행 전략을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금융권의 스테이블코인 시장 진출 경쟁은 계속 가열되는 추세다.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이 일찌감치 관련 상표를 출원했다.

다만 실제 스테이블코인 발행까지는 제도적, 시장적 과제가 남아있다. 현재 발행 및 유통에 대한 명확한 가이드라인이 부재하며, 자금세탁방지(AML) 의무 등 풀어야 할 규제 이슈가 많다.

또한 달러 등 안전자산에 연동되는 해외 스테이블코인과 달리 원화 기반 코인이 충분한 신뢰도와 통용성을 확보할 수 있을지도 의문을 낳고 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상표권 선점은 일종의 '깃발 꽂기' 성격이 강하다"면서 "실질적인 활용처와 수익 모델을 증명하지 못하면 실제 사업으로 이어지기 어려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금융권의 상표권 확보 경쟁이 실제 시장 선점으로 이어질지는 각 사의 향후 사업 추진 전략과 정부의 정책 방향에 따라 판가름 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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