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 5년 사업보고서 일괄 정정…매출 6조원 감소

이준현 기자

wtcloud83@alphabiz.co.kr | 2025-03-25 17:35:19

(사진=한국투자증권)

 

[알파경제=이준현 기자] 한국투자증권이 외환거래 관련 회계처리 오류를 발견해 최근 5년치 사업보고서를 일괄 정정했다.

이번 정정으로 5년간 누적 영업수익(매출)이 약 6조원 감소했다.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국금융지주와 자회사인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20일 2019년부터 2023년까지 5년치 사업보고서를 정정해 제출했다.

한투증권 관계자는 알파경제에 "리테일부서와 FX부서에서의 외환 거래 처리 과정에 문제가 있었다"며 "내부 거래라 재무제표에서 상계해서 올렸어야 했는데 실수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정정으로 한국투자증권의 5년치 영업수익은 기존에 공시했던 수치보다 5조7000억원 감소했다. 연도별로는 2019년 10조326억원에서 9조6820억원(2443억원 감소), 2020년 15조3148억원에서 14조5600억원(6400억원 감소), 2021년 12조4305억원(5752억원 감소)으로 정정됐다.

특히 해외주식 거래 시장점유율이 증가하기 시작한 최근 2년간의 정정 폭이 더 컸다. 2022년에는 21조6689억원으로 2조886억원이 줄었고, 2023년에는 19조3540억원으로 2조1851억원이 감소했다.

다만, 영업비용도 함께 줄어들어 영업이익과 순이익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회사 측은 강조했다.

이같은 대규모 정정으로 한국투자증권은 금융당국의 회계감리 대상이 될 가능성이 이다.

외부감사 및 회계 등에 관한 규정에 따르면 최근 5년 내 3회 이상 재무제표를 수정하거나, 정정 규모가 '중요성 금액'의 4배 이상일 때 감리를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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