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감] 코스피, 'AI 버블론'에 3.8% 급락…4010선까지 밀려

김교식 기자

ntaro@alphabiz.co.kr | 2025-11-14 17:41:13

(사진=신한은행)

 

[알파경제=김교식 기자] 미국발 인공지능(AI) 거품 우려와 금리 인하 기대 약화로 국내 증시가 14일 급락세를 면치 못했습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59.06포인트(3.81%) 떨어진 4011.57에 장을 마감했습니다.

장 초반부터 약세를 보인 지수는 4061.91로 출발해 하락 폭을 지속적으로 확대했습니다.

개인투자자가 3조2337억원어치를 사들이며 낙폭을 방어했으나,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조3575억원, 9002억원을 팔아치우며 하락을 주도했습니다.

업종별로는 생명보험(-7.90%), 반도체와반도체장비(-6.54%), 복합기업(-5.52%), 전기장비(-5.45%) 등이 큰 폭으로 하락했습니다.

반면 건강관리기술(8.31%), 인터넷과카탈로그소매(2.45%), 가정용품(2.17%), 가정용기기와용품(1.56%) 등은 상승했습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에서는 SK하이닉스가 8.50% 급락하며 60만원선을 내줬고, 삼성전자도 5.45% 빠지며 10만원선이 무너졌습니다. 삼성전자우(-5.80%), 두산에너빌리티(-5.66%), LG에너지솔루션(-4.44%), KB금융(-3.00%), 현대차(-2.15%),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0%) 등도 하락 마감했습니다. HD현대중공업(3.17%)만 상승세를 나타냈습니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0.47포인트(2.23%) 내린 897.90으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개인이 3821억원을 순매수했고,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3235억원, 298억원을 순매도했습니다.

시총 상위 종목 중에서는 에이비엘바이오(6.54%), 리가켐바이오(4.53%), 알테오젠(0.91%), 파마리서치(0.89%) 등이 상승했습니다. 에코프로비엠(-5.87%), 에코프로(-5.07%), 레인보우로보틱스(-5.73%), 삼천당제약(-3.00%), HLB(-2.56%), 펩트론(-0.48%) 등은 하락했습니다.

그럼 오늘의 특징주를 살펴보겠습니다.
 

(사진=HD현대중공업)


조선업계가 증시 전반의 급락 속에서도 강세를 이어갔습니다.

HD현대중공업은 전 거래일 대비 1만8000원(3.17%) 상승한 58만6000원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장중에는 60만원까지 오르기도 했습니다.

한미 정상회담 후속 조치인 '조인트 팩트시트'(공동 설명자료) 발표가 투자심리를 자극했습니다.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직접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한국의 핵 추진 잠수함 건조 추진과 우라늄 농축·사용 후 핵연료 재처리 권한 확대에 대한 미국의 지지가 확보됐습니다.

특히 미 상선은 물론 해군 함정까지 국내에서 건조할 수 있도록 제도 개선을 모색하기로 했다는 내용이 조선주 강세를 이끌었습니다.

HD현대미포(3.36%), 세진중공업(10.94%), 대한조선(4.31%), HJ중공업(4.36%) 등 조선 관련주도 동반 상승했습니다.

지난달 29일 경주 한미 정상회담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합의한 지 16일 만에 구체적인 협력 방안이 나오면서 조선업계의 수주 확대 기대감이 커진 것으로 풀이됩니다.
 

(사진=대웅제약)


대웅제약이 중남미 시장 진출 확대 소식에 강세를 보였습니다.

대웅제약은 전 거래일 대비 1만1100원(6.82%) 오른 17만3800원으로 마감했습니다.

당뇨병 치료제 '엔블로정'의 중남미 8개국 추가 수출 계약 체결 발표가 주가 상승을 견인했습니다. 계약 규모는 337억원이며, 기존 계약을 포함하면 총 1433억원에 달합니다.

주가는 장중 18만1400원까지 치솟으며 52주 신고가를 새로 썼습니다. 이번 계약으로 엔블로정은 기존 진출국인 브라질·멕시코를 포함해 중남미 10개국에서 판매되게 됐습니다.

엔블로정은 순수 국내 기술로 개발된 36호 신약으로, 국산 최초 나트륨-포도당 공동수송체 2(SGLT-2) 억제제 계열 당뇨병 치료제입니다.

 

[ⓒ 알파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