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 리 특파원
hoondork1977@alphabiz.co.kr | 2023-05-24 17:32:15
[알파경제=(시카고) 폴 리 특파원] 애플은 미국산 칩을 사용하기 위해 칩 제조업체 브로드컴과 수십억 달러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
브로드컴은 23일 애플과의 다년 계약에 따라 5G 무선 주파수 부품 등을 개발한다고 밝혔다.
애플의 최고경영자(CEO) 팀 쿡은 성명서를 통해 “애플 모든 제품은 미국에서 엔지니어링되고 제작된 기술에 의존하고 있다”면서 “애플은 미국의 미래에 대한 확고한 믿음을 가지고 있기에 미국에 대한 투자도 계속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두 회사는 거래 규모를 공개하지 않았다. 브로드컴과 애플은 이전에도 150억 달러 가량의 대규모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새로운 계약에 따라 브로드컴은 “계약에 명시된 해당 제품을 만들기에 충분한 제조 능력과 다른 자원을 할당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애플은 인도와 베트남에 더 많은 제품 공장을 건설하고 애리조나에 건설 중인 대만 반도체 제조 공장에서도 칩을 공급받는 등 공급망 다양화를 꾸준히 실천해왔다.
브로드컴은 앞으로 주요공장이 있는 콜로라도 주 포트 콜린스를 포함한 여러 미국 시설에서 관련 설계와 설비 구축을 진행할 계획이다.
미국 투자은행 번스타인 등에 따르면 애플은 필름 벌크 음향 공진기(FBAR) 칩 생산을 위해 브로드컴의 의사를 타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FBAR 칩은 아이폰과 다른 애플 장치가 모바일 데이터 네트워크에 연결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무선 주파수 시스템의 일부다.
브로드컴 주가는 애플과의 대규모 계약 발표 후 2.2% 상승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브로드컴은 이미 애플에 무선 부품을 공급하는 주요 공급업체로, 가장 최근 두 회계연도에 수익의 약 5분의 1이 애플에서 나왔다.
또 애플은 브로드컴의 포트 콜린스 FBAR 필터 제조 시설에서 1100개 이상의 일자리를 지원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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