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열린 'kt cloud summit 2023'에서 윤동식 kt cloud 대표이사가 개회사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유정민 기자] 윤동식 KT클라우드 대표가 이르면 내달 말에 국내 AI 반도체 설계 스타트업 ‘리벨리온’ 칩을 KT클라우드 인프라에 탑재하겠다고 밝혔다.
윤 사장은 이날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열린 ‘KT클라우드 서밋 2023’ 행사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전했다.
KT클라우드는 최근 리벨리온에 투자해 엔비디아 등 외산 반도체 의존을 줄인다는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윤 대표는 현재 리벨리온과의 협업에 대해 “TSMC로부터 칩이 막 도착했다. 보드 등이 모두 다 만들어지면 KT클라우드에 포함하는 작업을 할 것”이라며 “5~6월 말쯤이면 리벨리온 칩이 KT클라우드에 돌아가는 걸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윤 대표는 기조연설에서도 “엔비디아의 에이백 대비 5분의 1 이하의 전력을 사용하고 그 이상의 성능을 낼 수 있는 NPU(Neural Processing Unit·신경망 처리 장치) 칩을 개발하고 있다”며 “5월 말쯤 KT클라우드에서 리벨리온의 아톰칩 인프라를 선보일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KT클라우드가 ‘전성비(단위 전력당 성능)’를 강조하고 나선 것은 AI가 그만큼 많은 양의 전기를 사용하기 때문이다.
블룸버그는 최근 하나의 AI 모델을 학습시키기 위해서는 미국의 일반 가정 100가구가 사용하는 것보다 더 많은 전력이 소모된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윤동식 KT클라우드 사장이 18일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열린 'KT클라우드 서밋 2023'에서 기조연설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 대표는 “이런 식으로 전력을 잡아먹는 AI를 하다가는 전 세계가 망할 것 같다”며 “누구나, 어느 기업이든 AI를 활용할 수 있고 인공지능(AI)이 가성비 있게 쓰이려면 전성비(단위 전력당 성능)가 뛰어난 (AI 반도체인) NPU(신경망처리장치)가 필수적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KT클라우드는 NPU에서 더 나아가 PIM(Processing In Memory·지능형 반도체) 개발에도 나설 계획이다. ‘미래형 반도체’로 불리는 PIM은 데이터를 임시 저장하기만 하던 메모리에서 연산까지 수행해 효율을 높이는 혁신적인 기술이다.
윤 대표는 “시작은 NPU였지만 NPU에서 만족하지 않고 PIM을 계획하고 있다”며 “PIM에 대한 계획은 국가가 진행하는 K-클라우드 계획과 맞닿아 있다”고 말했다.
윤 사장은 공공, 금융, 산업 환경에 맞춰 유연한 멀티·하이브리드 클라우드를 구축하겠다는 계획도 내비쳤다. 인터넷데이터센터(IDC)에 대해선 ‘원 IDC’ 전략으로 데이터센터 사이 연결 효율을 높이고 재해복구(DR)를 실현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기조연설에 나선 배순민 KT 융합기술원 AI2XL연구소장은 현재의 AI 수준이 막 걸음마를 뗀 단계라고 진단했다. 배 소장은 KT의 초거대 AI 모델 ‘믿:음’ 개발을 총괄하고 있다.
배 소장은 “초거대 AI는 아직 범용 AI가 아니다. 모든 것을 처리할 수는 없다”면서 “앞으로 한 10년, 짧게는 5년, 2~3년 안에 많은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배 소장은 또 “KT는 초거대 AI 모델 ‘믿:음’을 통해 고객의 삶의 변화에 기여하고 있다”며 “고객 누구나 쉽게 초거대 AI 기술을 활용할 수 있도록 클라우드 기반 AI 풀스택(Full-Stack·운영시스템과 소프트웨어 전반)을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배 소장은 이 자리에서 KT가 클라우드와 연계해 추진하고 있는 인공지능 컨택센터(AICC), 지니버스, 지니랩스 사업도 함께 소개했다.
황종성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 원장은 ‘디지털 플랫폼 정부’ 구성을 둘러싼 정부의 클라우드 정책과 방향을 공개했다.
황 원장은 “클라우드는 서비스나 산업이 아니라 미래 사업의 아키텍처(구조)”라고 규정하면서 “공공 부문에서 민간 클라우드,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를 우선 사용하고 그게 어렵다면 클라우드 네이티브 서비스를 구현하겠다”고 밝혔다.
KT클라우드 서밋은 국내외 AI·클라우드·IDC(인터넷데이터센터) 업계 관계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DX(디지털전환) 산업의 현재와 미래를 공유하고 생태계 동반성장과 비전을 확인하는 행사다.
올해 행사에는 인공지능(AI), 클라우드, 인터넷데이터센터(IDC)를 주제로 3개 트랙에서 전문 분야 세션 30여 개가 열렸으며 대기업·정보기술(IT) 전문기업·스타트업·공공기관·DX(디지털전환) 추진 기업의 주요 인사 1000여 명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