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고은 기자
star@alphabiz.co.kr | 2025-11-19 17:30:01
[알파경제=이고은 기자] 한국 영화 최초로 할리우드 영화제 3관왕을 차지하며 개봉 전부터 화제를 모으고 있는 영화 '피렌체'의 주연 배우 김민종과 예지원이 SBS '나이트라인' 초대석에 출연해 작품에 대한 깊은 소회를 밝혔다.
김민종은 20년 만의 영화 복귀에 대해 "20년 만에 영화를 했다는 사실을 기사를 보고 알았다"며 "시간이 이렇게 흘렀다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항상 이 영화에 대한 그리움과 꿈이 있었기에 긴장되면서도 관객들이 어떻게 봐주실지에 대한 기대감으로 설렘을 안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이탈리아 합작 영화 '피렌체'에 참여한 예지원은 이전 한국-프랑스 합작 영화 '베니싱: 미제사건'에 이어 두 번째 합작 영화에 참여하게 된 것에 대해 배우로서 큰 감사함과 영광을 느낀다고 밝혔다. 그는 "두 작품 모두 한국 영화가 세계로 뻗어나가는 다리 역할을 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전했다.
영화 '피렌체'에 대해 김민종은 "한 남자의 인생을 되돌아보는 시간 여행을 다룬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중년의 시기에 잠시 멈추거나 되돌아보기도 하는데, 이는 많은 분들이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라며 "중년의 멈춤은 끝이 아니라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시간이며, 이러한 중년의 감성을 다룬 영화"라고 설명했다.
예지원은 작품 속에서 이탈리아어 연기에 도전한 경험을 공유했다. 그는 "감독님의 요청으로 로렌초 데 메디치의 시를 대사로 사용하게 되어 한 달 반 동안 매일 연습했다"며 "유명한 인물의 시를 다루는 만큼 발음과 책임감에 대한 부담이 컸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이탈리아 현지에서 발음 검증을 거쳤던 경험을 전하며, "실제 이탈리아 사람들이 시를 즐겨 논하고 읊는 문화가 있어 발음에 대한 우려가 없다는 격려를 얻어 자신감을 가지고 연기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민종 또한 예지원의 노력을 "정말 열심히 했다"고 칭찬하며 거들었다.
김민종은 할리우드 영화제 3관왕 소식을 들었을 당시를 회상하며, 블라인드 시사회 뒤풀이 자리에서 소식을 접했다고 밝혔다. 그는 "처음에는 멍했지만 감독님을 비롯한 모든 스태프와 배우들이 환호했다"며 "한국 최초의 쾌거라는 사실에 아직도 현실감이 느껴지지 않는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는 관객들에게 "마음의 문을 조금만 열고 보시면 충분히 힐링과 치유를 얻을 수 있는 영화라고 감히 말씀드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예지원은 이탈리아 피렌체에서의 촬영 경험에 대해 "피렌체라는 도시 자체가 세 번째 주인공보다 더 주인공 같았다"며 "도시의 아름다움이 촬영 내내 나를 감싸 안아 역할에 몰입하는 데 큰 도움을 주었다"고 회상했다.
앞으로의 목표에 대해 예지원은 "중년에 '피렌체'와 같이 아름다운 영화를 할 수 있어 감사하다"며 "중년에도 여전히 용기를 내고 빛날 수 있으며 아름다울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다"고 밝혔다. 더불어 "60대, 70대 배우들도 이러한 영화를 통해 관객들과 공감과 위로를 나누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민종은 배우로서의 삶에 대해 "외로움과의 싸움"이라고 정의하며, "그 싸움에서 지치거나 좌절하지 않고 반듯하게 나아가며 배우의 삶을 계속 이어가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한편, 이창열 감독이 연출한 영화 '피렌체'는 이탈리아 현지에서 전체 촬영이 진행되었으며, 한국과 이탈리아의 합작으로 제작된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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