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정민
hera20214@alphabiz.co.kr | 2023-03-10 17:30:58
[알파경제=유정민 기자] 올해 1월 우리나라 경상수지가 한 달 만에 다시 적자로 돌아섰다. 마이너스 45억2000만달러로 역대 최악의 적자를 기록했다.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수출 부진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한국은행은 2월부턴 경상수지 적자 폭이 축소돼 흑자를 기록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1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3년 1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경상수지는 45억2000만달러 적자를 보였다. 한 달 만의 적자 전환이자, 45억 달러 이상의 월간 적자는 관련 통계가 시작된 1980년 1월 이후 최대 기록이다.
경상수지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상품수지가 74억6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직전 최대 적자 규모는 지난해 8월(-41억4000만달러)로, 상품수지는 넉 달째 적자를 보이고 있다.
먼저 수출 감소세가 이어졌는데 특히 반도체 철강제품 등이 각각 43.4%, 24.0% 줄며 5개월 연속 감소했다. 수입은 554억6000만달러로 1.1% 증가했다.
서비스 수지는 32억7000만달러 적자를 보였다. 2019년 1월(-39억3000만달러) 이후 가장 큰 적자폭이다. 이는 해외 출국자수가 늘어난 영향으로 서비스 수지 내 여행수지가 14억9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해 1년 전(-5억5000만달러)보다 적자폭이 크게 확대된 것에 기인한다.
운송수지가 1억2000만달러 흑자를 내긴 했지만, 1년 전(18억9000만달러)보다 그 폭이 17억7000만달러 줄었다.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가 79.5% 급락하는 등 운송수입이 27억8000만달러로 20억3000만달러 하락한 영향이다.
1월 역대 최대 적자폭이 나왔지만 한국은행은 걱정할 정도의 수준은 아니라고 말했다.
이동원 금융통계부장은 "1월 큰폭의 적자가 난 것은 맞지만, 연간 전체로 보면 흑자가 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특이하게 우려하고 있는 점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연간 기준 국민총소득(GNI) 대비 경상수지 비율은 1% 중반 정도로 예상한다”며 “과거 연간 기준 7차례 경상수지 적자가 났을 당시 GNI 대비 경상수지 비율이 평균 -1.9%정도였던 점을 고려하면, 1월 적자 규모에 과다하게 의미를 부여할 필요가 없다”고 덧붙였다.
서비스 수지 개선도 점쳐졌다. 한은은 2월부터 중국, 일본, 동남아 입국자수가 늘어나기 시작하면서 운송 서비스 수지를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이 부장은 "4월말 중국 노동절 연휴 때 대규모 중국 단체 관광객이 들어오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 알파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