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감] '중동 쇼크' 코스피, 8거래일 만에 하락 마감…2900선 반납

김교식 기자

ntaro@alphabiz.co.kr | 2025-06-13 17:32:19

이스라엘이 이란에 대한 공습에 나서는 등 중동 위기가 격화한 13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가 표시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김교식 기자] 국내 증시가 이스라엘의 이란 대규모 공습으로 촉발된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에 7거래일간 이어진 상승 행진을 멈추고 하락 마감했습니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5.41포인트(0.87%) 내린 2894.62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지수는 전장 대비 10.54포인트(0.36%) 오른 2930.57로 개장했으나 이스라엘의 이란 선제 공습 소식이 전해지면서 곧바로 하락세로 전환했습니다.

장중 한때 1% 이상 밀리며 2870대까지 떨어지기도 했습니다.

지난 11일 3년 5개월 만에 2900선을 되찾았던 코스피는 사흘 만에 다시 2900선 아래로 내려앉았습니다.

투자주체별로는 개인이 4671억원, 외국인이 1212억원을 각각 순매수했습니다. 반면 기관은 6112억원을 순매도하며 지수 하락을 주도했습니다.

업종별로는 건설(-3.05%), 섬유의복(-2.98%), 의료정밀기기(-2.76%), 전기가스(-2.37%), 화학(-2.07%), 유통(-1.92%), 오락문화(-1.84%), 제약(-1.71%) 등이 큰 폭으로 하락했습니다.

반면 금속(2.34%), 운송창고(1.37%), 운송장비(0.24%), IT서비스(0.15%)는 상승했습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대부분 하락했습니다.

삼성전자(-2.02%), LG에너지솔루션(-2.63%), 삼성전자우(-2.66%), 현대차(-1.24%), 기아(-1.22%), 한화에어로스페이스(-0.84%), 삼성바이오로직스(-0.97%) 등이 내렸습니다.

반면 KB금융(0.09%), HD현대중공업(1.91%)이 올랐고, SK하이닉스(0.00%)는 보합을 기록했습니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0.59포인트(2.61%) 내린 768.86으로 마감했습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353억원, 905억원을 순매도했습니다. 개인만 4669억원의 매수 우위를 나타냈습니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모두 하락 마감했습니다. 

 

파마리서치(-17.11%), 리가켐바이오(-7.24%), 알테오젠(-6.09%), 에코프로비엠(-5.64%), 휴젤(-5.44%), 에코프로(-4.35%), 레인보우로보틱스(-4.15%), 펩트론(-3.32%), 클래시스(-2.28%), HLB(-1.31%) 등이 내렸습니다.

그럼 오늘의 특징주를 살펴보겠습니다.
 

(사진=넥슨게임즈)


넥슨게임즈가 중국 텐센트의 인수설에 두 자릿수 급등세를 보였습니다.

이날 코스닥시장에서 넥슨게임즈는 전 거래일 대비 10.5% 상승한 1만6840원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주가는 장 초반 20.9% 가까이 뛰어오른 1만8420원까지 치솟기도 했습니다.

전날 중국 텐센트가 게임 사업 강화를 위해 넥슨을 150억달러(약 20조원) 규모로 인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며, 넥슨 창업자 고(故) 김정주 회장의 유족들과 접촉했다는 외신 보도가 주가 상승을 이끌었습니다.

텐센트의 넥슨 인수가 성사될 경우 국내 게임업계에서 중국의 영향력이 확대될 우려가 있으나, 거대한 중국 시장에서의 사업 기회가 한층 넓어질 것이라는 기대감도 동시에 작용했습니다.

하지만 넥슨과 텐센트 측은 해당 보도에 대해 구체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았습니다.
 

풍산 CI. (사진=풍산)


방산업체 풍산이 저평가 매력에 20% 넘게 급등했습니다.

풍산은 전 거래일보다 22.15% 뛴 10만7000원에 장을 마쳤습니다.

이날 이재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주요 방산주들의 12개월 선행 평균 PER(주가수익비율)이 약 30배인 반면 풍산은 9∼10배 수준으로 여전히 가장 저평가된 방산주"라며 목표주가를 9만2000원에서 11만5000원으로 상향 조정했습니다.

이 연구원은 "풍산은 국내 유일의 탄약 생산업체로서 전 세계 탄약 수요 급증과 함께 작년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으며, 올해도 지속적인 성장이 예상된다"고 강조했습니다.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긴장 고조로 방산주 전반에 상승 바람이 불면서 풍산도 동반 강세를 보인 것으로 분석됩니다.

실제로 이날 LIG넥스원(14.35%), 한화시스템(2.64%) 등 방산주들이 큰 폭으로 올랐고, HD한국조선해양(2.94%), HMM(5.22%) 등 해운주도 강세를 나타냈습니다.

정유주도 유가 급등 수혜로 강세를 보였습니다. 흥구석유, 한국석유, 중앙에너비스 등이 상한가를 기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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