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현 기자
wtcloud83@alphabiz.co.kr | 2026-05-04 17:28:10
[알파경제 = 이준현 기자] 이달 총파업을 예고한 삼성전자 노동조합 조합원들이 반도체(DS)부문을 중심으로 취약계층 지원을 위한 기부금 약정을 잇따라 철회하면서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최대 45조원 규모의 성과급을 요구하면서도 매월 소액의 기부를 거두는 행태가 이중적이라는 지적이다.
4일 산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DS부문 사내게시판에는 초기업노조 소속 조합원 주도로 기부금 약정을 취소했다는 게시물이 연달아 올라오고 있다.
조합원 100여 명이 잇따라 동일한 글을 게시한 데 이어, 일부는 다른 조합원들에게 약정 철회 동참을 촉구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부금 약정 제도는 희귀질환·장애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아동을 비롯한 각계 취약계층을 돕기 위해 임직원이 매월 급여에서 일정 금액을 납부하면, 회사가 동일한 금액을 일대일로 부담하는 '매칭 그랜트(Matching Grant)' 방식으로 운영된다.
삼성전자는 2010년 이 제도를 도입해 현재까지 운영하고 있다.
재계에서는 노조의 기부 약정 취소를 두고 공익적 약속을 스스로 파기한 것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삼성전자 초기업노조는 DS부문에 한해 영업이익의 15%를 성과급으로 상한 없이 지급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 요구가 관철될 경우 DS부문 직원 1인당 최대 6억원에 달하는 성과급이 지급되며, 전체 규모는 최대 45조원에 이른다. 이는 지난해 삼성전자 주주 배당액(11조원)의 4배, 같은 해 연구개발비(37조원)를 웃도는 수준이다.
일각에서는 1인당 6억 원의 성과급은 당당히 요구하면서 매월 몇만 원의 기부는 회사 매칭이 아깝다며 단체로 취소하는 것을 두고 사적 이익 앞에선 한 치도 양보하지 않으면서 사회적 책임에는 철저히 인색한 모습을 보인다며 비판했다.
노조가 이달 총파업 스태프 활동비 명목으로 1인당 300만원을 지급하기 위해 조합비를 기존 월 1만원에서 5만원으로 5배 인상하기로 결정한 시점과 맞물리면서 비판의 목소리는 더욱 높아지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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