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 거래소 대주주들 ‘엑시트’ 움직임…지분 매각·사업 재편

김지현 기자

ababe1978@alphabiz.co.kr | 2026-04-14 17:33:55

비트코인. (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 = 김지현 기자] 가상자산 거래소 대주주들이 지분 매각이나 사업 재편을 통해 거래소 중심 경영에서 한발 물러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가상자산 제도화에 따른 규제 환경 변화와 성장성도 불분명한 상황이 맞물리면서 대주주들이 거래소 경영 비중을 낮추고 새로운 성장 동력 확보에 나서는 모습이다.

14일 가상자산업계에 따르면 국내 5대 원화 거래소 가운데 업비트·코인원·코빗 등 3곳에서 지분 교환, 지분 인수, 투자 논의 등이 이어지고 있다.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의 최대주주 송치형 회장은 네이버파이낸셜과 포괄적 주식 교환을 추진 중이다.

거래가 성사되면 송 회장은 보유 중인 두나무 지분 25.5% 전량을 넘기는 대신 네이버파이낸셜 지분 약 19.5%를 확보하게 된다.

코빗은 미래에셋으로 최대주주가 바뀔 전망이다. 미래에셋컨설팅은 기존 최대주주인 NXC와 SK스퀘어가 보유한 코빗 지분 약 92% 취득을 결정했다.

최근 미래에셋컨설팅 인사가 코빗 이사회에 합류하면서 인수 절차도 속도를 내고 있다. 업계에서는 거래가 상반기 내 마무리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코인원도 차명훈 코인원 대표의 일부 지분 매각 가능성이 거론된다.

최근 한국투자금융지주와 지분 투자를 논의하는 가운데 차 대표는 개인 지분 일부 매각을 통한 투자 유치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빗썸은 지분 매각 대신 사업 구조 재편에 나섰다. 이정훈 전 빗썸홀딩스 의장이 신설 법인 ‘빗썸에이’ 대표를 맡아 투자·부동산 등 비거래소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빗썸 주요 주주들이 향후 엑시트를 염두에 두고 빗썸에이를 활용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업계에서는 디지털 자산 시장 확대와 금융권의 사업 진출 수요가 맞물리면서 거래소 지분 거래가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거래소 한 관계자는 알파경제에 “최근 증권사들이 토큰증권(STO)이나 실물자산 토큰화(RWA) 같은 새로운 디지털 자산 시장 가능성을 보고 거래소 지분 투자에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보인다”며 “금융사들이 미래 사업 기회를 찾는 과정에서 거래소와 협력하려는 움직임도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특정금융정보법 개정과 가상자산 이용자보호법 시행 등으로 규제 체계가 마련되는 가운데 향후 디지털자산기본법 논의까지 이어지면서 시장 구조 변화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서는 제도권 편입이 본격화될 경우 거래소 시장이 금융사 중심 구조로 재편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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