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현 기자
wtcloud83@alphabiz.co.kr | 2026-03-19 17:27:23
[알파경제 = 이준현 기자] 이스라엘과 이란의 에너지 시설 무력 충돌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기조 유지 여파로 원·달러 환율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7년 만에 1500원 선을 넘어섰다.
1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7.9원 오른 1501.0원으로 주간 거래를 마감했다.
주간 마감가 기준 환율이 1500원대를 기록한 것은 2009년 3월 10일 이후 처음이다. 이날 개장과 동시에 1500원 선을 돌파한 환율은 야간 거래에서도 1500원을 넘나들며 불안한 흐름을 이어갔다.
환율 급등은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가 촉발했다. 18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의 이란 최대 가스전 및 천연가스 정제시설 폭격에 이어, 이란이 카타르 액화천연가스(LNG) 시설에 보복 공격을 가하면서 에너지 수급 불안이 커졌다.
이에 브렌트유 5월물 가격은 18일 배럴당 107.38달러로 마감한 뒤 추가 거래에서 110달러를 넘어섰다.
미국의 강달러 기조도 환율 상승을 부추겼다. 연준은 18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연 3.50∼3.75%로 동결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다음 조치가 금리 인상일 수도 있는 가능성이 제기됐다"며 "우리는 어떤 옵션도 배제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2월 미국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시장 예상치를 상회한 가운데, 달러인덱스도 100.25를 기록하며 상승했다.
주식시장도 충격을 받았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2.73% 하락한 5763.22, 코스닥 지수는 1.79% 내린 1143.48로 각각 장을 마쳤다.
금융당국은 일제히 비상 점검에 나섰다. 정부는 19일 오전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주재로 확대 거시경제금융회의를 개최했다.
구 부총리는 "외환시장에 각별한 경계감을 갖고 시장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원화의 흐름이 펀더멘털과 과도하게 괴리되는 경우 적기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유상대 한국은행 부총재도 별도 회의를 열고 "각별한 경계감을 갖고 대내외 리스크 요인의 전개 양상과 이에 따른 금융·경제 영향을 점검할 것"이라며 "필요시 시장 안정화 조치를 통해 적기에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금융위원회 역시 전 금융업권을 소집해 리스크를 점검했다.
다만, 야간 거래에서 환율이 1500원을 상회하는 상황에서도 외환당국의 공식적인 구두 개입은 이뤄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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