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주하는 기아, 영업이익률 테슬라도 넘어섰다

김다나 기자

rosa3311@alphabiz.co.kr | 2023-07-27 17:27:33

기아는 27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경영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을 열어 올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0.0% 증가한 26조2천442억원, 영업이익은 52.3% 상승한 3조4천3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영업이익률은 13.0%로 글로벌 완성차 업계 최고 수준을 달성했다. 사진은 지난 26일 광주광역시 상공에서 바라본 기아차 광주공장 전경. (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김다나 기자] 기아가 3개 분기 연속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을 달성하며 현대차와 함께 사상 최대 실적을 또다시 갈아치웠다. 매출액은 지난해 1분기부터, 영업이익은 지난해 4분기부터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기아는 27일 컨퍼런스콜로 기업설명회(IR)를 열고 2분기 매출액 26조 2442억원, 영업이익 3조 403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0%, 52.3% 증가한 수치다. 당기순이익은 49.8% 늘어난 2조 8169억원을 거뒀다.

매출과 영업이익, 영업이익률, 순이익 모두 종전 역대 최고였던 지난 1분기 실적을 넘어섰다. 1분기 매출은 23조 6907억원, 영업이익은 2조 8740억원(영업이익률 12.1%), 순이익은 2조 1198억원이었다.

매출액은 판매 물량이 늘어나면서도 대당 판매가격(ASP)가 크게 올라간 덕분에 상승했다. 지난해 2000만원 후반대였던 기아의 대당 판매가격은 10.3% 올라 올해 2분기 3460만원을 기록했다. 이는 기아 역사상 역대 최고 수준이다. 우호적 환율 효과도 매출에 긍정적 영향을 끼쳤다.

기아의 분기 영업이익이 3조 원을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각종 비용 증가에도 판매 확대와 고사양·고가 차량 중심의 판매 믹스 개선, 가격 상승, 업계 최저 수준의 인센티브 정책 등의 영향이다.

영업이익률은 13.0%로 업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기아는 지난해 4분기부터 3개 분기 연속으로 영업이익률 두 자릿수를 이어가고 있다. 또한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전기차 대명사인 테슬라(9.6%)를 추월했다.

글로벌 판매량(도매 기준)은 전년 대비 10.1% 증가한 80만 7772대로 집계됐다. 특히 수익성 높은 레저용 차량(RV) 비중은 중국을 제외한 시장에서 역대 최고치인 68.0%를 기록했다.

특히 북미와 유럽에서는 수익성이 높은 핵심 레저용 차량(RV) 판매 확대로 20%에 가까운 성장률을 보였다.

올해 상반기 전체로는 판매가 전년 대비 11.0% 증가한 157만 6023대, 매출은 24.1% 상승한 49조 9349억원, 영업이익은 63.4% 오른 6조 2770억원, 순이익은 69.4% 늘어난 4조 9368억원을 기록해 반기 기준으로도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기아는 하반기에도 고금리·고물가, 지정학적 긴장, 업계 경쟁 심화 등 대외 환경 불확실성이 이어지겠으나 인기 RV 모델을 중심으로 판매 확대와 고수익 체계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국내에서 첫 달에만 1300대 이상 판매된 전기차 EV9을 해외 주요 시장에 출시하는 등 상반기 추세를 이어가는 데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기아는 올 2분기까지 시장 기대치 및 당초 목표를 상회하는 실적을 거두고 있는 만큼 올해 초 공개한 연간 손익 목표를 상향 조정했다.

매출액은 기존 97조 6000억원에서 100조원 이상으로, 영업이익은 9조 3000억원에서 11조5000억~12조원으로, 영업이익률은 9.5%에서 11.5~12.0%로 각각 연간 가이던스를 업데이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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