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한덕수 “저도 호남 사람” 외침…기회주의자적 민낯

김영택 기자

sitory0103@alphabiz.co.kr | 2025-05-04 17:26:23

(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김영택 기자] “저도 호남 사람입니다. 우리는 통합돼야 하며 서로를 사랑해야 합니다”


제21대 대통령 선거 출마를 선언한 뒤 지난 2일 광주 5.18 민주묘지를 찾은 한덕수 전 총리가 시민단체의 반발로 참배하지 못하자 꺼낸 외침이다.

5.18 민주묘지 입구. 시민단체가 “내란 동조 세력 한덕수는 물러가라”, “5.18 참배 자격 없다” 등 거친 비판을 연신 이어갔다.

한덕수 전 총리는 참배가 막히자 억울하다는 듯 두 손을 모아 힘껏 ‘저도 호남 사람’이라고, 외친 뒤 발길을 돌렸다.

12.3 내란을 묵인하고, 공문서 위조까지 감행하며, 진실을 은폐하려 했던 내란 공범이 불과 5개월만에 대통령 후보로 아무일 없다는 듯 신분 세탁하고 나온 것이다. 참으로 뻔뻔하다.

내란 청산이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이를 덮기 위해 내란 대행이 대통령 후보로 등판한 것이다. 그것도 민주주의 성지인 광주 5.18 민주묘지를 찾아서 말이다.

한덕수 전 총리는 ‘성공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하겠다’는 기회주의자적 행태를 여실히 드러낸 장면이다. 머리를 아무리 굴려봐도 해방 직후 친일파와 무엇이 다른지 모르겠다.

사전에서 ‘기회주의자’는 어떻게 정의하고 있을까 궁금했다. “일관된 입장을 지니지 못하고 그때그때의 정세에 따라 이로운 쪽으로 행동하는 사람”이라고 설명했다.  

 

(사진=연합뉴스)

언뜻 보면 경쟁적이고, 자기중심적인 성격을 지닌 것으로 굳이 비판 받을 이유가 있나 싶기도 하다. 하지만, 국가의 리더인 대통령이 기회주의적 성향이라면 국민이 과연 믿고 따를 수 있을까 싶었다.

심리학적 관점에서 기회주의자의 행동양식은 첫째 부끄러움을 모른다. 인간의 도리와 기초 소양도 제대로 갖추지 못했다는 말이다.

둘째 겉과 속, 말과 행동이 다르다. 속 빈 명분을 내세우지만, 금세 들통나기 일쑤다.

셋째 항상 눈앞에 이익을 좇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과거 친일파처럼 힘만 있다면, 언제든 역사 왜곡도 가능하다고 믿는다.

마지막으로 이런 기회주의자들은 대부분 성공을 위해 자신의 신념이나 가치관, 철학을 약삭빠르게 바꾸고, 상황에 맞춰 간다.

그는 12.3 계엄 실패 후 사회적 지판을 회피하고자 국무회의에서 반대의사를 남겼다며 면피에 나섰다.

대통령 대행 이후 수많은 법안에 거부권을 남발하면서 내란 수괴 윤석열 지키기에 앞장서왔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정치적 유불리에 따라 자신을 포장해왔다. 국민의 뇌리에 ‘한덕수 전 총리는 기회주의자’라는 이미지가 각인돼 꼬리표처럼 평생 그를 따라 다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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