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민, 독일 모기업에 5300억원 환원…2년간 1조원 흘러나갔다

이준현 기자

wtcloud83@alphabiz.co.kr | 2025-04-04 17:21:39

(사진=우아한형제들)

 

[알파경제=이준현 기자] 배달의민족(배민)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이 지난해 4조원이 넘는 매출을 올린 가운데 모회사인 독일 딜리버리히어로(DH)에 5000억원이 넘는 자금을 환원했다.

우아한형제들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이 4조3226억원으로 전년(3조4155억원) 대비 26.6% 증가했다고 4일 공시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6408억원으로 전년(6998억원)보다 8.4% 감소했다. 영업이익이 줄어든 주요 원인은 무료배달 서비스 확대로 라이더 비용이 반영된 외주용역비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이런 수익성 악화 상황에서도 회사는 모회사 DH가 보유한 자기주식 5372억원어치를 사들여 소각하는 방식으로 막대한 자금을 해외로 보냈다.

우아한형제들은 앞서 2023년에도 4127억원의 배당금을 모회사에 지급했다. 우아한형제들이 최근 2년간 모회사에 환원한 금액은 약 1조원에 달한다.

2020년 우아한형제들을 4조7500억원에 인수한 DH는 불과 4년 만에 투자금의 약 20%를 회수한 셈이다.

우아한형제들 관계자는 "주주환원의 다양한 방식 중 자사주 소각 방식을 선택한 것"이라고 설명했지만, 실질적으로는 국내에서 창출한 수익을 독일 본사로 이전하는 효과를 가져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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