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효 기자
kei1000@alphabiz.co.kr | 2026-04-08 08:26:54
[알파경제=윤용필 한국외대 초빙교수] 카카오의 ‘집단지도체제’를 표방하며 출범한 CA(Corporate Alignment)협의체가 내부에서부터 처참히 무너지고 있다. 창업자인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의 사법 리스크와 구속 공백을 메우기 위해 급조된 이 기구가 계열사들로부터 외면받는 돈만 쓰는 상전으로 전락했다.
카카오모빌리티 등 주요 계열사들이 협의체 운영비 분담금 납부를 거부하고 나선 것은 사실상 CA협의체의 실효성과 정당성에 대한 내부적 사형 선고나 다름없다.
◇ 전관들의 안식처가 된 협의체, 경영 쇄신 아닌 사법 방패막이
가장 심각한 문제는 CA협의체의 인적 구성이다. 현재 협의체 요직에는 윤석열 정부와 연관되거나 MB 시절 선임된 대법관 출신 등 이른바 거물급 법조인이나 정치인들이 자리 잡고 있다.
플랫폼 기업의 혁신과 미래 전략을 논해야 할 자리에 사법 리스크 방어용 전관들이 포진한 셈이다. 이들을 향해 시장은 경영 쇄신이 아닌 총수의 사법 방패막이라는 따가운 시선을 보내고 있다.
IT 산업의 생태계조차 이해하지 못하는 이들이 고액 연봉을 받으며 ‘무늬만 위원장’으로 앉아 있는 구조는 카카오의 도덕적 해이를 상징한다.
사법 리스크는 법정에서 다툴 일이지, 기업의 공식 기구를 전관예우의 장으로 만들어 해결할 일이 아니다.
이제 그만 사법 방패 역할을 내려놓고 월급만 축내는 무임승차 인사들을 전면 퇴출해야 한다.
◇ 계열사도 외면한 ‘옥상옥’ 구조, 무용론 넘은 해체론 직면
경제계에서 비용 부담은 곧 권한과 가치를 의미한다.
그러나 카카오 주요 계열사들이 CA협의체에 분담금 내기를 주저하는 이유는 명확하다. CA협의체가 자신들의 성장에 도움은 커녕 규제와 감시라는 명목하에 경영 자율성만 침해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카카오모빌리티 등 수익성 개선과 규제 리스크 대응이 시급한 계열사 입장에서 법적 근거도 없이 옥상옥처럼 군림하는 협의체에 거액의 운영비를 상납해야 하는 구조는 합리적이지 않다.
주주 가치 제고를 최우선으로 해야 할 독립 법인으로서의 배임적 요소마저 다분하다.
*시론_윤용필 한국외대 초빙교수
- 스카이라이프TV(skyTV) 대표이사
- 콘텐츠웨이브(Wavve) 사외이사
-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 자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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