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법정관리 파문…LG·오뚜기·삼양 등 협력사 줄줄이 거래 중단

김영택 기자

sitory0103@alphabiz.co.kr | 2025-03-06 17:20:24

(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김영택 기자] 홈플러스가 최근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하자, 협력사들이 납품 대금 지연 우려로 거래 중단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작년 티몬과 위메프에서 발생한 납품 대금 미정산 사태와 유사한 상황이 재현될 수 있다는 위기감 때문이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홈플러스에 대한 제품 출하를 일시적으로 정지했다. 다만, 매장 내 재고 상황에 따라 일부 제품은 여전히 판매되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알파경제에 "리스크 관리 차원이며, 홈플러스와 정상화를 위한 논의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거래 규모 및 금액에 대해서는 밝힐 수 없다”고 덧붙였다.

또한 동서식품, 오뚜기, 삼양식품 등 주요 식품 업체들은 신규 물량 공급을 중단하기로 했다.

중소 식품업체들도 신규 납품 보류를 고려하고 있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입금 계획이 명확하지 않아 납품 재개 시점이 불투명하다"고 설명했다.

홈플러스의 법정관리 신청은 협력사에 큰 부담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

특히 거래 대금 지연이나 미지급 가능성 때문에 내부 논의를 통해 납품 여부를 조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뷰티 업계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화장품과 생활용품 공급 업체들은 홈플러스와 긴밀히 소통하며 대응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법정관리 절차 진행에 따라 납품 중단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5일에는 신라면세점과 CJ푸드빌 등 제휴사들이 변제 지연 문제로 홈플러스 상품권 사용을 막았다.

이에 대해 홈플러스는 "상품권 사용에는 혼선이 있지만 매장에서는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현재까지 발행된 홈플러스 상품권은 약 2000억원 규모이며, 미사용 잔액은 400~500억원 수준이다. 이중 96% 이상이 매장에서 사용되었고 나머지는 제휴처에서 사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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