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현 기자
wtcloud83@alphabiz.co.kr | 2024-12-05 17:26:16
[알파경제=이준현 기자] SK, 원익, LX 등 대기업들이 국외계열사를 거쳐 국내계열사에 출자한 경우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정거래위원회가 5일 발표한 '2024년 지주회사 소유출자 현황 및 수익구조 분석'에 따르면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한 대기업집단이 43개로 늘었지만, 국외 계열사를 통한 우회출자가 늘어나 규제 사각지대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다.
공정위에 따르면 올해 9월 말 기준 공시대상기업집단(자산 10조원 이상) 88곳 중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한 기업집단은 43곳으로, 2018년 첫 조사 때의 22곳에서 2배 가까이 증가했다.
이 중 총수가 있는 41개 기업집단을 분석한 결과, 지주회사에 대한 총수와 총수일가의 평균 지분율은 각각 24.7%와 47.7%로 전년(23.2%, 46.6%)보다 증가했다.
이는 일반 대기업집단의 평균 지분율(22.4%, 40.2%)을 웃도는 수준이다.
지주회사의 평균 출자단계는 3.4단계로 일반 대기업집단(4.4단계)보다 낮았으나, 국외 계열사를 통한 우회출자는 오히려 증가했다.
지주회사가 국외 계열사를 거쳐 국내 계열사에 출자한 사례는 32건으로 전년(25건)보다 늘었다.
집단별로는 SK가 9건으로 가장 많았고, 원익 4건, LX·동원이 각 3건, 하이트진로 2건 순이었다.
LG, GS, 한진, LS, 두산 등은 각각 1건씩이었다.
지주회사 체제 밖에서 총수일가가 지배하는 368개 계열회사 중 228개(62%)는 사익편취 규제 대상이었다.
이 중 25개사는 지주회사 지분을 보유했으며, 총수 2세의 지분이 20% 이상인 회사는 HDC(3건), 하림, 세아, 에코프로 등 11개사로 나타났다.
총수 일가가 체제 외 사익편취 규제 대상 회사를 통해 지주회사에 간접적으로 출자한 것이다.
한편, 대표지주회사의 매출액 중 배당수익 비중은 50.2%로 2018년 조사 이래 처음으로 50%를 넘어섰다.
배당 외 수익은 상표권 사용료가 1조3806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부동산 임대료 2182억원, 경영관리 및 자문수수료 1669억원 순이었다.
공정위는 "지주회사를 통한 편법적 지배력 확대와 부당 내부거래를 지속적으로 점검하고 법 위반 시 엄중 제재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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