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고은 기자
star@alphabiz.co.kr | 2025-08-18 17:16:03
[알파경제=이고은 기자] 한국계 미국인 DJ 겸 프로듀서 예지(Yaeji, 본명 이예지)가 오는 25일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에서 두 번째 단독 내한 공연을 개최한다.
2019년 이후 처음으로 한국 팬들과 만나는 이번 공연은 '예지 라이브 위드 어 해머 아시아 투어 '25'의 일환으로, 그의 음악적 여정을 집약적으로 보여줄 예정이다.
최근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글로벌 흥행과 함께 한국계 미국 뮤지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예지는 독창적인 음악 세계로 주목받고 있다. 뉴욕 퀸스 플러싱에서 태어나 다양한 도시에서 성장한 그는 하우스, 힙합, 재즈, 인디록, 전자음악 등 여러 장르를 넘나들며 자신만의 스타일을 구축해왔다.
2017년 '레인걸(Raingurl)'과 '드링크 아임 시핑 온(Drink I’m Sippin On)'으로 일렉트로닉 신에서 두각을 나타낸 예지는 찰리 XCX, 삼파, 두아 리파, 로빈, 오혁 등 다양한 아티스트와의 협업을 통해 활동 영역을 넓혀왔다. 2020년 믹스테이프 '왓 위 드루 우리가 그려왔던'을 통해 음악적 정체성을 확고히 했으며, 팩-맨, 삼성, 헤븐 바이 마크 제이콥스와의 협업으로 상업적인 성공도 거두었다.
영국 BBC '사운드 오브 2018' 롱리스트에 이름을 올리고, 2022년 피치포크 선정 '미래의 음악을 이끌 25인의 아티스트'에 선정되는 등 평단의 인정도 받았다. MoMA PS1, 서펜타인 갤러리, V&A 등 세계적인 문화예술 기관에서도 초청받으며 예술성을 인정받았다.
예지의 음악은 '내향적인 클럽 뮤직', '속삭이는 팝', '감성 전자음악' 등으로 불리며, 감정적인 멜랑콜리 코드와 반복적인 하우스 패턴, 재즈적 텍스처가 특징이다. 그는 "한국어는 소리적으로 가장 시적이고 아름답다"고 말하며, 언어의 의미보다 소리 자체의 감각을 중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공연은 '위드 어 해머' 수록곡을 중심으로 대표곡과 최신곡을 아우르는 무대로, 예지의 비주얼 디렉션과 음악적 감수성이 결합된 몰입형 예술 경험을 선사할 예정이다. 예지는 "한국에서 공연하는 것은 제게 항상 특별한 의미가 있다"며, 한국어로 쓴 가사에 대한 공감을 강조했다.
그는 "지난 몇 년간 많이 성장했다"며 "모든 것이 제 음악에 투명하게 반영돼 있다"고 밝혔다. 정규 1집 '위드 어 해머'는 내면의 감정과 분노를 해체하는 과정을 담은 앨범으로, 예지는 "분노에서 시작된 것이 사랑으로 변모했지만, 그 사랑도 결국 다른 것으로 변할 것이다. 그래서 여전히 진행 중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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