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요한의 손바닥칼럼] 트럼프의 외교 실패? 한국엔 위기

김교식 기자

ntaro@alphabiz.co.kr | 2025-06-16 17:18:30

(사진=알파경제)

 

[정리=김교식 기자] 트럼프는 취임 전부터 '전쟁반대' 시그널을 명확하게 했다. 자신이 취임하면 러-우전쟁은 물론 가자전쟁 등 분쟁을 종식시키겠다고 약속했다.


그가 평화주의자라서가 아니라 중동을 비롯한 전 세계에 퍼져있는 미군과 그 힘을 동북아시아로 집중시켜 對중국 봉쇄에 이용하려는, 이른바 인도-태평양 전략을 강화하려는 목적이었다

때마침 '리야드 선언'도 나왔다. "중동의 운명은 중동 인민들의 힘으로 만들어 나갈 것"을 천명하면서 그간 미국의 개입으로 고통받은 아랍민들에게 사과했다.

필자는 이를 한반도에 적용시키면 "한반도의 운명은 한반도인(대한민국-조선)의 스스로의 결정으로 정한다"가 되기 때문에 매우 환영했다.

또한 중국이 한-미-일의 완충지대 역할을 북(조선)이 담당하도록 해 왔지만, 한반도판 '리야드 선언'이 나온다면 북(조선)이 친미국가는 되지 않더라도 종전선언이나 평화협정 등 우리가 그렇게 바라던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 조금이라도 한 발짝 다가설 가능성이라도 있지 않을까 기대했던 것도 사실이다.

지금 상황을 보니 현재까지는 트럼프의 대외정책은 실패했다고 봐야 한다. 내가 너무 순진했다.

아무리 트럼프가 리야드에서 미국 대통령으로서 거의 처음으로 '네오콘'을 비판했어도, 여전히 이스라엘에는 네오콘의 힘이 막강하다는 것을 간과했다.

미국의 힘이 아무리 한반도에서 전일적으로 통한다 해도 전쟁을 막고 평화를 이루는 주체는 대한민국과 북(조선)이라는 것을 잊었다.

박사과정 은사님이셨던 고유환 선생(前 통일연구원장)께서는 남북관계에 관한한 "복잡한 변수를 단순화 해야한다"라는 가르침을 주셨다.

대북 삐라를 막고, 스피커 방송을 중단하고, 남북 긴급전화를 연결하고, 아주 조금씩이라도 우리가 할 수 있는 것부터 진행하자.

수십 년 갈라져 서로 적대했는데, 한 순간에 바꾸기는 어렵기에 내가 이 자리에서 할 수 있는 것으로 하자.

트럼프의 외교실패가 더 이상 한국의 위기가 되지 않도록 노력하자. 뼈저린 깨달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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