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감] 코스피, 파월 비둘기파 발언·한미정상회담 기대감에 3200선 탈환

김교식 기자

ntaro@alphabiz.co.kr | 2025-08-25 17:18:01

25일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가 표시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김교식 기자] 연준 의장의 기준금리 인하 시사와 한미 정상회담에 대한 기대감이 맞물리면서 코스피가 6거래일 만에 3200선을 되찾으며 강세 마감했습니다.

25일 코스피는 전장 대비 41.13포인트(1.30%) 상승한 3209.86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장 개시부터 26.41포인트(0.83%) 오른 3195.14에서 출발한 지수는 초반 방향성을 탐색한 뒤 오후 들어 완만한 상승세를 이어가며 종가 기준으로 지난 14일 이후 처음 3200선 고지를 탈환했습니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현지시간 22일 잭슨홀 미팅에서 "정책이 제약적 영역에 있는 상황에서 기본 전망과 위험 균형의 변화는 정책 기조 조정을 정당화할 수 있다"며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 투자 심리를 자극했습니다.

투자자별로는 기관이 2517억원을 순매수하며 상승세를 이끌었고, 외국인도 270억원 규모로 매수 우위를 보였습니다. 반면 개인은 3868억원을 순매도했습니다.

업종별로는 레저용장비와제품(5.47%)이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으며, 무역회사와판매업체(4.87%), 기계(4.87%), 전기제품(3.08%) 등이 강세를 나타냈습니다.

반대로 전기유틸리티(-0.62%), 사무용전자제품(-0.71%), 가정용품(-0.71%) 등은 하락했습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에서는 두산에너빌리티(5.95%), LG에너지솔루션(3.40%), SK하이닉스(3.39%), KB금융(1.75%), 한화에어로스페이스(1.35%) 등이 오름세를 보였습니다.

현대차(0.91%), HD현대중공업(0.72%), 삼성전자우(0.34%), 삼성전자(0.14%) 등도 상승 마감했으며,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보합으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5.51포인트(1.98%) 오른 798.02에서 거래를 종료했습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외국인이 2269억원을 순매수하며 상승을 주도했고, 기관도 792억원 규모로 매수세에 합류했습니다. 개인은 2841억원을 순매도했습니다.

코스닥 시총 상위 종목 중에서는 레인보우로보틱스(10.08%)가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고, 에이비엘바이오(8.56%), 삼천당제약(5.02%), 리가켐바이오(4.60%), 알테오젠(3.79%) 등이 뒤를 이었습니다.

에코프로비엠(2.81%), 에코프로(2.79%)도 상승했으나, HLB(-0.94%), 파마리서치(-0.86%)는 하락했습니다. 펩트론은 보합 마감했습니다.

그럼 오늘의 특징주를 살펴보겠습니다.
 

(사진=연합뉴스)


증권주가 연준 의장의 완화적 발언에 힘입어 일제히 강세를 나타냈습니다.

부국증권이 전 거래일 대비 9.98% 급등하며 증권주 상승세를 이끌었고, 한화투자증권(5.90%), 대신증권(4.65%), 한국금융지주(4.09%), SK증권(3.03%), 키움증권(2.91%), 미래에셋증권(2.87%) 등도 동반 상승했습니다.

파월 의장이 잭슨홀 미팅에서 "고용 시장의 하방 위험이 커지고 있다"며 통화정책 전환 필요성을 언급한 것을 시장이 금리 인하 신호로 해석한 데 따른 결과입니다.

증권업계는 통상적으로 금리 인하 시 거래량 증가로 인한 수수료 수익 확대가 기대되는 대표적 수혜 업종으로 분류됩니다. 시장 유동성 확대가 주식 거래 활성화로 이어지기 때문입니다.

김지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오는 28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도 완화적 기조가 일부 반영될 것"이라며 "8월 금통위는 금융 안정을 이유로 동결하되, 인하를 전망하는 위원은 4명 이상으로 7월과 유사하거나 더 완화적일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엔비디아 행사에서 소개된 휴머노이드 로봇. (사진=연합뉴스)


로봇 관련주들이 정부의 휴머노이드 육성 전략 발표와 노동법 개정에 따른 자동화 수요 증가 기대감으로 동반 급등했습니다.

로보티즈가 19.31% 폭등하며 로봇주 상승을 주도했고,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전날보다 10.08% 오른 28만9500원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유일로보틱스(7.93%), 티로보틱스(6.97%), 엔젤로보틱스(5.73%), 두산로보틱스(4.79%) 등도 줄줄이 상승 마감했습니다.

정부가 지난 22일 경제성장전략을 통해 '피지컬 인공지능(AI) 1등 국가'를 목표로 하는 7대 과제를 발표한 것이 주요 상승 동력으로 작용했습니다. 특히 5년 내 '휴머노이드 3대 강국' 도약을 위한 범용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 전략이 포함되면서 관련 기업들에 대한 관심이 집중됐습니다.

물류를 시작으로 제조업과 건설업 등 산업 전반에 휴머노이드 로봇을 적극 도입하겠다는 정부 방침이 중장기 성장 동력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여기에 전날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개정안(노란봉투법)도 추가적인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습니다.

사용자 범위와 노동쟁의 대상 확대, 파업 노동자 손해배상 청구 제한 등을 담은 이 법안 통과로 기업들이 노동 리스크 회피 차원에서 산업용 로봇과 휴머노이드 도입을 가속화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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