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둔촌주공 입주 앞두고 잔금대출 조건 경쟁↑

김종효 기자

kei1000@alphabiz.co.kr | 2024-11-11 17:12:40

 

[알파경제=김종효 기자] 국내 역사상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아파트 재건축 프로젝트인 '둔촌주공(올림픽파크포레온)'의 마지막 단계가 도래하면서, 주요 금융기관들이 잔금대출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이는 KB국민은행이 선두주자로 나선 이후, 신한은행과 우리은행도 해당 사업에 참여하기로 결정하면서 불이 붙었다.

 

대출 한도와 금리 조건이 이번 경쟁의 핵심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대출자는 분양 아파트 시행사와 협약을 맺은 여러 은행 중에서 직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는 상황이다. 

 

연말에 접어들면서 은행권 전반적으로 대출 총량 관리가 강화됨에 따라, 금리 상승 및 한도 축소라는 양상 속에서 유리한 조건을 찾기 위한 대출자들 간의 경쟁이 예상된다.

 

11일 금융계에서는 하나은행이 둔촌주공 잔금대출에 관한 금리 및 한도를 확정지었다. 

 

특징적인 점은 신규 분양뿐만 아니라 재건축·재개발 지역 입주 예정자를 대상으로 하는 이 대출이 개별 심사 없이 일괄 승인된다.

 

하나은행의 경우 5년 고정형(혼합형) 금리가 최저 4.641%, 변동금리가 최저 5.092%로 설정됐으며 한도는 총 3000억원으로 책정됐다.

 

우리은행 역시 오는 27일부터 둔촌주공 잔금대출을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제시된 금리는 4% 후반에서 5% 초반 사이로 예상되며 한도는 초기에 500억원 이내로 정해질 전망이다. 

 

필요 시 내년에 추가 증액될 수 있음을 내비치고 있다.

 

국민은행과 하나은행에 이어 우리은행까지 가세함으로써 주요 은행들 사이의 경쟁 구도가 명확해지고 있는 가운데, 올해 잔금대출 시장에 참여하지 않기로 한 신한은행만이 유일하게 다음 해부터의 참여를 예고하고 있다. 

 

1만2032가구 규모인 둔촌주공의 입주 시작일인 오는 27일을 앞두고 금융계 안팎에서는 입주 관련 대출 규모가 약 3조원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는 상황이다. 

 

초기 단위 농협 참전 속보와 함께 알려진 바에 따르면 광주농협 용주지점은 연 4.2%대 변동금리를 제시하여 일주일 만에 한도가 소진되었다는 소식까지 전해져 급속도로 치열해지는 시장 상황을 반영한다.

 

은행 관계자는 "새마을금고 및 단위 농협 등 비은행 기관들조차 4% 중반대 금리를 제시함으로 인하여 은행 측의 낮아진 금리가 입주 예정자들 사이에서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연말 가계대출 총량 관리 정책 속에서 약간만 저렴한 금리가 제시되더라도 '쏠림 현상'이 발생할 가능성 때문에 세부적인 조건 설정 역시 시장 반응을 주시하면서 결정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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