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교식 기자
ntaro@alphabiz.co.kr | 2025-05-28 17:12:12
[알파경제=김교식 기자] 외국인과 기관투자자의 동반 매수세에 힘입어 코스피 지수가 약 9개월 만에 연고점을 갈아치우며 2670선을 돌파했습니다.
28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32.93포인트(1.25%) 급등한 2670.15에 거래를 종료했습니다.
장 개시와 동시에 2648.86(0.44% 상승)에서 출발한 지수는 상승 모멘텀을 이어가며 장중 2692.47까지 치솟았습니다.
이는 지난해 9월 3일(2695.59) 이후 약 9개월 만의 최고치 기록입니다. 종가 기준으로도 지난 2월 19일(2671.52) 이후 최고 수준에 도달했습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3035억원, 7429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세를 견인했습니다. 개인투자자는 9912억원 규모의 순매도를 기록했습니다.
29일 공개 예정인 엔비디아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반도체 업종의 상승폭을 확대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습니다.
또한 29일 오전 예정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의 금리인하 기대감도 시장 분위기를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됩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예상치를 크게 상회한 미국 소비자신뢰지수 발표 후 채권금리가 안정되고 미국 빅테크 기업들이 상승하면서 외국인들이 대형주와 전기전자 업종을 중심으로 매수세를 보였다"고 분석했습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에서는 반도체주가 일제 강세를 나타냈습니다. 삼성전자(3.71%), SK하이닉스(2.72%)가 상승했으며, 삼성바이오로직스(0.19%), 현대차(2.20%), NAVER(2.12%) 등도 오름세를 기록했습니다.
반면 전날 강세를 보였던 방산주들은 조정을 받았습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6.20%), 현대로템(-1.35%) 등이 하락했으며, HD현대중공업(-3.52%), 한화오션(-2.92%) 등 조선주도 내림세를 보였습니다.
업종별로는 전기전자(3.49%), 화학(2.36%), 금융(1.35%) 등이 상승한 반면, 운송장비(-1.51%), 전기가스(-0.81%) 등은 하락했습니다.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68포인트(0.23%) 오른 728.79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751억원, 53억원을 순매수했으며, 개인은 718억원 규모로 순매도했습니다.
에코프로비엠(9.36%), 에코프로(6.65%) 등 이차전지주와 HLB(2.28%), 레인보우로보틱스(0.19%), 리노공업(0.50%) 등이 상승했습니다.
알테오젠(-3.05%), 펩트론(-2.83%), 파마리서치(-2.90%), 휴젤(-10.36%) 등은 하락 마감했습니다.
엔터테인먼트주에서는 에스엠(-1.54%)이 하이브의 지분 매각 소식에 초반 상승세를 보이다 장중 반락했으며, 와이지엔터테인먼트(-1.73%)도 장 초반 52주 신고가를 기록한 후 하락세로 전환했습니다.
그럼 오늘의 특징주를 살펴보겠습니다.
LG이노텍이 세계 최초 차량용 3세대 5G 통신모듈 개발 성공 소식에 급등세를 보였습니다.
이날 LG이노텍은 전 거래일 대비 9600원(6.94%) 상승한 14만7900원에 마감했습니다.
회사 측은 이날 5G 광대역(NR-NTN, 30MHz 폭) 위성통신을 지원하는 차량용 3세대 5G 통신모듈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고 발표했습니다.
해당 제품은 자동차가 5G 통신 기지국 및 위성과 데이터를 송수신하는 핵심 부품으로,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와 자율주행 실현에 필수적인 기술입니다.
기존 위성통신 지원 차량용 5G 통신모듈들이 협대역(NB-NTN, 약 0.2MHz 폭) 기반으로 제한되어 있던 것과 달리, 이번 신제품은 혁신적인 성능 향상을 구현했습니다.
기존 제품의 데이터 전송속도가 수백kbps 수준에 머물러 문자 메시지 등 기본적인 데이터만 처리 가능했던 반면, 새로운 모듈은 수십mbps 수준의 초고속 전송이 가능합니다.
LG이노텍 관계자는 "지상 기지국 연결이 차단되는 상황에서도 인공위성을 활용해 끊김없는 통신이 유지되며, 데이터 전송 지연시간도 기존 수초 단위에서 수백 밀리초 수준으로 대폭 단축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를 통해 음성, 이미지, 영상 등 대용량 콘텐츠의 실시간 송수신이 가능해져 차세대 자동차 기술 발전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엔비디아 실적 발표를 앞두고 국내 반도체주들이 일제히 강세를 나타냈습니다.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2000원(3.71%) 오른 5만5900원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SK하이닉스는 5500원(2.72%) 상승한 20만8000원에 마감했습니다.
1.98% 상승 출발한 SK하이닉스는 장중 한때 3.46%까지 오르는 등 강한 상승세를 지속했습니다.
이러한 흐름은 전날 뉴욕증시에서 엔비디아(3.21%)를 비롯한 반도체 관련주들의 대폭 상승에 기인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엔비디아는 최근 사우디아라비아 기업 '휴메인'(Humain)과 최신 AI 칩 1만8000개 이상 공급 계약을 체결했으며, 아랍에미리트(UAE) 세계 최대 규모 데이터센터 구축 프로젝트에도 참여하기로 했다고 발표했습니다.
한국시간 29일 새벽 예정된 엔비디아 분기 실적 발표에 대한 기대감이 투자심리를 자극한 상황입니다.
브로드컴(3.03%), TSMC(2.97%), AMD(3.85%), 퀄컴(2.25%) 등이 동반 상승하면서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3.38% 급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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