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현 기자
ababe1978@alphabiz.co.kr | 2025-11-07 17:18:02
[알파경제=김지현 기자] 코스피가 미국발 인공지능(AI) 거품 논란과 환율 급등 여파로 4000선을 내주며 하락 마감했습니다.
7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72.69포인트(1.81%) 내린 3953.76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지수는 장 초반 한때 4000선을 회복했지만, 낙폭을 키우며 10거래일 만에 3900선대로 밀려났습니다.
같은 시각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9.2원 상승한 1,456.9원으로 마감돼 외국인 투자심리를 위축시켰습니다.
이날 외국인은 4790억 원을 순매도하며 5거래일 연속 ‘팔자’ 기조를 이어갔고, 기관도 2281억 원 순매도했습니다.
개인은 6958억 원 순매수로 하락세를 방어했습니다.
이날 국내 증시는 미국발 인공지능(AI) 고평가 논란과 고용 부진 여파로 뉴욕 증시가 급락한 영향을 받으며 약세를 보였습니다.
특히 엔비디아(-3.65%)의 급락으로 글로벌 반도체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국내 반도체주 전반이 동반 하락했습니다.
삼성전자(-1.31%)는 나흘 연속 하락하며 9만7천 원대로 밀렸고, SK하이닉스(-2.19%)도 약세를 보였습니다.
LG에너지솔루션(-1.38%), 현대차(-1.86%), 기아(-1.70%), 두산에너빌리티(-1.77%), 한화에어로스페이스(-4.85%) 등 주요 대형주도 동반 하락했습니다.
반면 3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발표한 카카오(+3.46%)는 상승 마감했고, 한화오션(+3.09%), SK스퀘어(+3.33%), 고려아연(+2.30%) 등이 강세를 보였습니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1.36포인트(2.38%) 하락한 876.81에 마감하며 3거래일째 내림세를 이어갔습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6억 원, 621억 원 순매도, 개인은 949억 원 순매수했습니다.
시가총액 상위주 중에서는 에코프로비엠(-4.37%), 에코프로(-6.44%), HLB(-5.74%), 레인보우로보틱스(-3.35%) 등이 하락했습니다.
반면 펩트론(+13.49%), 케어젠(+1.57%), 보로노이(+0.49%) 등 일부 종목은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LIG넥스원이 3분기 깜짝 실적을 냈지만 주가는 오히려 급락했습니다.
영업이익은 896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2.5% 증가했고, 매출은 1조492억 원으로 41.7% 늘었습니다.
하지만 연구개발(R&D) 투자가 일부 지연되면서 비용이 줄어든 게 주된 원인으로 분석됐습니다.
증권가에서는 일시적인 호실적이라며 목표주가를 잇따라 낮췄고, 이런 우려가 반영되면서 주가는 16.53% 하락한 40만1500원에 마감했습니다.
미래에셋증권은 목표주가를 57만 원에서 51만 원으로 낮추고, iM증권은 투자의견을 ‘보유’로 하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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