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경제=이준현 기자] 증권 업황에 대한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
증시를 둘러싼 대내외 환경이 지난해부터 계속 악화되고 있다. 하지만 올해 들어 증권주 주가가 상승하고 있어 관심이 모아진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증권업 지수는 연초 대비 13.2% 상승하며 코스피지수를 6.8%포인트 상회했다.
여의도 증권가 모습. (사진=연합뉴스)
◇ 증시거래대금·예탁잔고·신용융자잔고 감소세
증시를 둘러싼 환경은 여전히 좋지 않다. 거래대금은 감소 중이고 예탁잔고, 신용융자 잔고도 감소세다.
4분기 일평균 거래대금은 13조원으로 마감했는데 전 분기 대비 2% 감소했다.
2021년 초 70조원을 상회했던 예탁잔고는 올해 45조원까지 감소했고 25조원에 육박하던 신용융자잔고도 15조원대 감소했다.
정기예금 금리가 4%를 웃돌며 자금이 집중되고 있어 그동안 증권사의 대표적인 중금리 상품이었던 ELS 발행도 저조하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역사적으로 증권업 지수는 실적이 아닌 거래대금 혹은 지수를 선반영하는 측면이 강했다"며 "거래대금이 증가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나 최근 코스피 지수는 대형주가 견인하는 상승흐름이 나타나고 있어 증권주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코스피 업종별 수익률. 출처=대신증권 ◇ 조금씩 풀리기 시작한 유동성다만 최근 금리가 하락하기 시작하면서 시장에 유동성이 조금씩 완화되고 있다.
지난해부터 부동산 PF발 유동성 경색이 우려 요인으로 작용했지만, 큰 위기는 넘겼다는 데 의견이 모아진다.
언론보도에 따르면 올 들어 진행된 12개 기업의 회사채 수요예측 참여 규모가 20조원에 육박하면서 시장 유동성 시그널이 나타나고 있다.
또 주요 은행 및 연기금, 상호금융, 보험사 등 금융권이 부동산 PF투자 재개를 고려 중이라는 언론보도도 나오고 있다.
박혜진 연구원은 "회사채 흥행은 대부분 대기업이고 금융권이 부동산 PF를 재개한다지만 대부분 분양이 보증된 초우량 사업장에 한정될 것"이라며 "자금이 공급되고 시장이 조금씩 안정화되고 있지만 속단하긴 이르다"고 말했다.
◇ 증권사 실적 '상저하고'하지만 증권업을 둘러싼 환경은 최악은 지나고 있다. 금리 인상은 마무리 단계로 접어들었고, 유동성이 조금씩 공급되고 있다.
올해 상반기까지 증권사 실적은 녹록치 않겠으나 하반기 순이익은 2022년 대비 증가할 가능성이 크다.
특히 증권사들이 그동안 수익구조 다변화 및 자기자본 확대로 기초 체력을 올린 만큼 대응력도 과거 대비 좋아져 2023년 국내 증권사 실적은 과거 경제 위기보다 나쁘지 않을 것으로 추정된다.
김지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다만 구조적으로 시장금리 상승으로 인한 자본시장 유동성 감소가 진행되고 있는 만큼 단기적으로는 트레이딩 관점에서 접근하고, 하반기 들어서는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질 수 있어 장기적인 매수 전략이 유효하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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